프랑스 파리시의 부시장이 최근 프랑스의 기록적 폭염에 대해 미국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30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오드리 풀바르 파리시 국제관계 담당 부시장은 프랑스의 에어컨 부족 현실을 조롱해 온 일부 미국인을 겨냥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미국 사막지역, 혹은 열대성 기후 지역에 사는 이들 사이에서 프랑스와 서유럽 사람들이 자신들은 매년 겪는 더위조차 견디지 못한다는 식의 조롱이 이어졌다.
이에 풀바르 부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언론인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중 일부는 파리의 모든 방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파리를 비판하고 조롱해 왔다"며 "정말 어이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가로서 여러분은 지구 온난화와 그로 인해 프랑스가 겪고 있는 피해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며 "에어컨 보급률이 90%에 달하는 여러분의 도시도 이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미국을 겨냥해 질타했다.
풀바르 부시장은 또 "우리는 지난 25년간 대기오염을 줄이고 도시 녹지를 늘리며 건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교통 체계를 바꾸기 위한 정책을 시행해 왔다. 미국의 모든 도시가 파리나 다른 유럽 도시처럼 같은 수준의 생태 전환 노력을 기울였다면 세계는 더 나아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제발 설교는 그만두라. 이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을 시작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에어컨 사용이 보편화한 미국과 달리 프랑스의 가정집은 4가구 중 1가구만 에어컨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전통적으로 에어컨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다. 이달 초 발표된 입소스 여론조사에서도 프랑스인의 78%는 에어컨이 환경에 해롭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6명 중 1명은 지구를 위해 불편을 감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달 중순부터 열흘가량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프랑스 전역의 전자제품 매장에서는 이동식 에어컨이 동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부 매장에서는 배송 트럭에서 막 내려진 에어컨을 사기 위해 쇼핑객이 몰려드는 모습이 소셜미디어 영상에 담기기도 했다.
프랑스를 강타한 폭염은 30일 기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기상 당국은 다음달 6일께부터 다시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