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 암호화폐로 돈 쓸어 담았다…2조 넘게 싹쓸이

입력 2026-07-01 19:32   수정 2026-07-0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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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작년 이후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 가족들은 작년 1년간 가족이 소유한 암호화폐 사업에서 14억 달러(약 2조180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실제로 대통령 일가가 암호화폐 사업에서 벌어들인 돈은 이보다 훨씬 큰 23억달러(약 3조 5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현지시간으로 6월 30일, 로이터 CNBC 등 외신들이 보도한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도 연례 재산 공개 서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으로 이익을 얻은 암호화폐 사업에서 대부분의 수입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아들들이 공동 설립한 암호화폐 벤처 기업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로부터 8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대통령이 가족들과 나누는 이 수익에는 암호화폐 토큰 판매로 얻은 5억 2천만 달러 이상과 월드 리버티 사업 지분 매각으로 얻은 2억 5000만 달러 이상이 포함된다.

트럼프는 또 취임 전후에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 밈 동전을 판매해 6억 35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신고했다.

취임 후 트럼프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연방 규정 시행부터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의 업계 규제 완화에 이르기까지 암호화폐 업계에 유리해보이는 정책과 계획들을 도입했다.

이밖에도 트럼프는 다양한 언론사에 소송을 걸고 합의금으로 받아낸 8천만 달러, 해외 부동산 개발업체에 자신의 이름을 라이선스해주는 사업으로 5천2백만 달러를 벌었는데 주로 중동 파트너와의 거래에서 이뤄졌다.

백악관은 이전에 대통령의 사업 이익은 현재 그의 자녀들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궁극적으로 소득을 받는 신탁 자산의 수혜자는 트럼프이다.

이에 앞서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일가가 2025년 백악관에 들어온 직후로 여러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통해 최소 23억달러(약 3조5,8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 금액은 미국내 트럼프 지지자부터 베트남의 호텔 지배인까지 전세계에 100만명이 넘는 트럼프 관련 디지털 자산 투자자들의 순손실은 4월 말 기준 총 23억 달러와 비슷한 규모이다.

여기에는 암호화폐 및 암호화폐 관련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는 물론, 트럼프 암호화폐에 투자한 ETF와 같은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한 투자자들도 포함된다. 또 손실액에는 미매각 투자에 대한 장부상 손실도 들어간다.

로이터는 트럼프 일가는 초기 투자금을 거의 들이지 않고 트럼프의 두 아들이 대대적 홍보를 통해 코인 판매나 브랜드 라이선스에 나서 거액을 챙기고, 이후 트럼프 관련 암호화폐 자산 가격은 폭락하는 패턴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구조가 트럼프 밈 코인과 월드리버티파이낸셜 등 네 가지 암호화폐 사업에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블록체인 기록(암호화폐 거래 데이터베이스),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기업 공시 자료, 트럼프 회사들의 온라인 공개 자료, 트럼프 일가와 사업체 임원들의 공개 발언, 그리고 암호화폐 업계 임원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또 이 분석 결과는 12명 이상의 회계 및 암호화폐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추정치와 트럼프의 사업에 대한 분석의 정확성에 대해 확인받았다고 덧붙였다.

손실을 본 투자자가운데 트럼프 지지자들은 그럼에도 "암호화폐들이 하락하니 어쩔 수 없다"거나 “민주당원들과 반트럼프 투자자들이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에 대대적인 공매도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답변했다.

암호화폐가 대통령이 된 이후 트럼프 수입원 중 가장 비중이 컸지만, 전통적인 사업인 골프장과 리조트 사업에서도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료에서 골프 및 리조트 시설 매출이 2025년에 15% 증가해 5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통령 자격으로 자주 방문한 클럽에서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트럼프가 '겨울 백악관'이라고 부르는 플로리다의 마라라고 클럽 매출은 2024년 5천만 달러에서 7천7백만 달러로 급증했다. 인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그의 골프 클럽 매출도 27% 증가했다. 다만,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트럼프 골프 클럽의 매출은 지난해 감소했다.

전통적인 트럼프 일가의 주수입원인 부동산 사업의 수입은 2025년에 증가하지는 않았다. 신고서에는 뉴욕의 트럼프 타워와 같은 부동산의 구체적인 임대료 수치가 아닌 수입 범위만 제시됐는데 대부분 10년전에 신고한 금액과 같거나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공무원의 윤리 규정을 감독하고 트럼프를 포함한 재정 공개 내역을 검토하는 연방 윤리국의 전 국장 대행인 돈 폭스는 “대통령과 부통령은 행정부 직원 간의 이해 충돌을 금지하는 윤리법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은 정책에 영향받는 사업 등 이해 충돌 우려가 없도록 재정을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경우에는 그러한 관례가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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