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대회에서 발생한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지역 비하성 응원 구호 논란 여파로 '불꽃야구' 배재고 촬영분 방송이 취소됐다. '불꽃야구' 제작사 스튜디오C1 측은 1일 공식입장을 통해 "배재고 관련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7월 6일 방송 예정이었던 배재고 편은 방송하지 않고 13일 저녁 8시 '성남고' 편으로 시청자를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이번 파문은 서울 목동구장에서 개최된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제일고(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이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와 "탱크 데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불거졌다.
해당 표현은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당일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홍보하며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 문구를 사용해 거센 비판을 받았던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지역 비하성 조롱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를 방문해 정정당당해야 할 고교야구장에서의 혐오 행위를 규탄하는 항의서한을 제출했으며 해당 사안은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즉각 회부됐다. 이 교장은 "광주일고 4만 동문과 전남광주특별시민 등에게 큰 상처를 남긴 용납할 수 없는 비도덕적 행태"라고 하소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배재고 교사 등 교직원들은 이르면 1일 오전 광주일고를 직접 찾아 사과의 뜻을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를 일으킨 학생 선수들과 학부모들 역시 직접 방문해 사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학교 측은 자체 조사 결과 부원 1명이 개사한 구호를 나머지가 우발적으로 따라 부르게 된 것이라 해명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5·18 3단체와 기념재단이 일제히 비판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교원단체들도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도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 사태로 지난 5월 황금사자기 대회 준결승전 당시 서울 충암고의 한 선수가 광주일고 선수들에게 "내란의 요람"이라고 발언한 사실까지 추가로 밝혀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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