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2일 언론 공지를 통해 “장윤기 사건과 관련 경찰 수사과정에 미흡한 부분이 있는지 여부와 장윤기 부친의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감찰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 아버지는 여고생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이 경과한 지난 5월 8일 장윤기가 홀로 거주한 광주 광산구 모처의 원룸의 물건들을 모두 치웠다. 그 과정에서 가슴과 목 부위가 집중적으로 훼손된 성인용품 리얼돌도 여러 조각으로 해체해 폐기했다.
리얼돌은 경찰이 범행 목적 분석에 활용한 핵심 증거 물품 중 하나였다. 경찰은 리얼돌에서 채취한 장윤기의 유전자정보(DNA)와 감식보고서, 훼손 상태를 촬영한 동영상 등을 확보했기 때문에 증거물을 수거할 가치는 없다고 판단해 리얼돌을 원룸에 그대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기의 아버지는 아들이 중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사용했던 구형 일반 휴대전화 여러 대도 소각해 없앤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친족은 증거인멸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특례를 고려해 장윤기의 부모를 형사입건하지는 않았다. 경찰 중간 간부급인 장윤기의 아버지는 이번 사건 이후 휴직 중이다.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새벽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인적 드문 보행로에서 여고생을 성폭행 목적으로 납치하려다 여의치 않자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여고생 살해 현장에서 피해자를 도우려 했던 고2 남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두르고,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여성 A(26·베트남 국적)씨를 상대로 스토킹과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도 받는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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