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이직할래"…삼성전자 노조원들 불만 폭발한 까닭

입력 2026-07-02 17:36   수정 2026-07-02 17:40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현안을 논의할 별도 정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사 측에 정기 회의체 마련을 요구했다. 내년 교섭을 기다릴 경우 현안 해결이 늦어질 수 있는 만큼 별도 회의 창구를 통해 개선 과제를 사전에 논의하자는 취지다.

초기업노조는 2일 회사에 보낸 공문을 통해 이달 출범을 목표로 'DS부문 정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공문 수신자는 DS부문장을 맡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여명구 피플팀장으로 명시됐다.

초기업노조는 공문에서 "7월 출범을 목표로 DS부문 정책위원회를 계획해 금일 집행부를 제외하고 총 25명으로 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사업부 6명, 파운드리사업부 6명, 시스템LSI사업부 5명, 공통 조직 8명 등이다.

노조는 "2027년 교섭을 준비함에 앞서 정기적인 회의체를 마련해 현안과 개선 과제를 사전에 논의하고자 한다"고 했다. 기존 교섭 절차와 별개로 DS부문 현안을 지속적으로 다룰 창구를 요구한 셈이다.

초기업노조는 DS부문 구성원들의 불만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달 사측 요청에 따라 DS부문을 대상으로 경영진 설명회가 진행됐지만 조합원들 신뢰를 회복하진 못했다는 주장이다.

초기업노조는 "조합원의 불만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방치할 경우 장기적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초기업노조는 "이러한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인 만큼 사측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책임 있는 자세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체 설문 결과도 근거로 들었다. 초기업노조가 지난달 진행한 이직 의향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 중 37%는 경쟁사 신입·경력 채용에 지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기업노조는 이직을 고려한 주된 이유로 경영진에 대한 불신, 성과급 제도, 조직문화, 임금·복리후생 등이 지목됐다고 전했다.

초기업노조는 "조합원이 회사를 떠날 뜻을 내비쳤다는 것은 개선 필요성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상황은 2027년 교섭만으로 해결하기에는 시간적 한계가 있다"며 "DS부문 정책위원회와 사측 간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현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실질적 개선을 도출해 나갈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초기업노조는 DS부문에 오는 8일까지 서면 회신을 요청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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