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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가상자산 및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마케츠 주가가 1년 가까이 지속된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하고 있다. 과거 로빈후드 주가를 좌우하던 암호화폐 시장이 위축된 상태지만, 주식·옵션 거래가 빈자리를 메우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로빈후드가 만든 예측시장 플랫폼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식·옵션 거래수익 급증
로빈후드는 2013년 스탠퍼드대 룸메이트이던 블라드 테네프와 바이주 바트가 공동 창업한 미국 핀테크기업이다. 수수료 없이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앱을 통해 미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최근에는 주식은 물론이고 암호화폐 거래, 대출, 예측시장, 투자자문, 비상장 투자 등 업무를 앱 하나로 할 수 있는 ‘만능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 주식·암호화폐 등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매출, 고객 현금과 대출 및 증권 대여 등에서 얻는 이자(순이자수익), 구독상품과 신용카드 및 자산관리 등에서 발생하는 구독·금융 서비스 등 세 가지 사업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올해 초까지 로빈후드는 미국 증시에서 코인 관련 섹터로 묶여 주가는 비트코인 변동성에 연동되는 경향이 있었다. 지난해 4분기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8% 감소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에 따라 주가는 지난 3월 말 65달러 수준까지 내려앉으며 1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반등세를 보이면서 108.65달러(1일 기준)까지 올랐다.
반등 요인은 주식·옵션 거래대금이다. 지난달 발표된 회사의 1분기 실적을 보면 암호화폐 거래 관련 매출(1억3400만달러)은 전년과 비교해 47%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옵션 매출은 8% 늘어난 2억6000만달러, 주식 매출은 46% 급증한 82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주가 상승과 함께 주식 거래를 하는 참여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 5월 기준 주식 거래대금도 3153억달러로 전년 대비 75% 늘었다.
플랫폼에 자금이 얼마나 유입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탁자산도 급증하고 있다. 수탁자산은 1분기 말 기준 3070억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5월께 3770억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탁자산이 늘어나는 것은 거래 수수료와 순이자수익의 기초 자산이 두텁게 쌓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높은 밸류에이션은 부담 요인
최근 로빈후드의 새 성장동력으로 예측시장이 꼽힌다. 예측시장은 스포츠 경기, 선거, 경제지표, 기업 이벤트 등의 결과에 베팅하는 시장이다. 주식은 특정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이 같은 예측시장은 스포츠 팬이나 정치 관심층을 새 고객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이미 로빈후드는 글로벌 트레이딩 기업 서스퀘해나와 합작 투자를 통해 예측시장 플랫폼 로테라를 출시했다. 올해 들어 6월 초까지 약 160억 건의 이벤트 계약을 성사시키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월가에서도 로빈후드 투자에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수익이 다각화하면서 ‘암호화폐 브로커’가 아니라 ‘개인투자자 금융 플랫폼’과 ‘예측시장 플랫폼’이 함께 성장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번스타인은 “회사의 예측시장 매출이 올해 5억86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투자은행 KBW는 실적 발표 이후 로빈후드 목표주가를 75달러에서 6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회사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예측시장 및 글로벌 암호화폐 사업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논리다. 로빈후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48.9배로 금융 플랫폼 가운데 높은 수준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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