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0분의 1로 뚝…대환대출 '유명무실'

입력 2026-07-02 17:48  

2024년 도입돼 큰 인기를 끌던 비대면 대환대출 규모가 올 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갈아타려는 수요 자체가 줄어든 데다 정부 규제로 빌릴 수 있는 금액마저 감소하면서 이용자가 예년의 1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비대면 대환대출이 3년도 안 돼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취 감춘 대출 갈아타기

2일 금융위원회가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까지 비대면 주담대 대환대출 이용자 수는 1000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 수준으로 대출자 수가 6917명 줄었다. 대출액은 20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87.5% 줄었다. 지난 2월 대환대출 규모는 316억원으로 이 서비스가 등장한 2024년 1월 이후 가장 적었다.

전세대출 갈아타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1~5월 1215명이 비대면 서비스로 1940억원 규모의 전세대출을 갈아탔다. 대출액 기준 전년 동기보다 62.6% 감소했다. 처음 시행된 2024년에 비해 이용자 수와 대출액이 대폭 줄었다. 2024년 주담대 갈아타기 이용자는 4만766명이었다. 이들의 대출액만 7조7324억원에 달했다. 전세대출 갈아타기 규모는 2조9261억원(1만7542명)이었다. 대출금리가 조금만 낮으면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다른 금융회사로 대출을 옮겼다.
◇금리 오르고 한도 줄자 수요 ‘뚝’
대환대출 이용자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미미해져서다. 지난 5월 주담대 갈아타기 이용자의 1인당 이자 절감액은 평균 180만원이었다. 출시 첫 달인 2024년 1월(298만원)보다 40% 가량 감소했다. 갈아타기에 따른 금리 인하 폭도 1.55%포인트에서 0.86%포인트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전세대출 갈아타기의 이자 절감액은 237만원에서 85만원으로 줄었다. 금리 인하 폭은 1.37%포인트에서 0.58%포인트로 축소됐다.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른 영향이 컸다. 이날 우리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대환대출 금리는 연 5.61%로 지난해 말(연 4.39%)보다 1.22%포인트 뛰었다. 하나은행(0.847%포인트)과 신한은행(0.8%포인트)도 0.8%포인트 이상 올랐다.

금융권에선 대출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금리수준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전월보다 12포인트 오른 126을 기록했다. 9년6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대출 한도도 줄었다. 정부는 지난해 10·15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정하고, 주택가격별로 대출 한도를 설정했다. 15억원 이하 주택은 6억원까지만 빌릴 수 있다. 지난 1일엔 경기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도 규제지역에 포함됐다.

시중은행 개인여신 담당임원은 “대환대출로 다른 은행의 대출액을 가져오면 그 가운데 일부가 가계부채 총량 관리 대상에 포함된다”며 “갈아타기 고객을 많이 받을수록 대출 목표치를 초과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설 유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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