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에 1조 넣은 은행…얼마나 회수할까

입력 2026-07-05 18:42   수정 2026-07-06 00:43

홈플러스가 파산할 위기에 놓이자 직간접적으로 약 1조원을 투입한 은행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특히 홈플러스 점포를 담은 부동산펀드와 리츠(부동산투자회사)에 넣은 투자금 9000억원가량을 회수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홈플러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약 1조원이다. 익스포저 가운데 9000억원가량이 홈플러스 점포 등에서 거두는 임대료를 바탕으로 이자와 배당 수익을 얻는 펀드와 리츠 출자금이다. 이지스KORIF부동산투자신탁제13호, 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제3호, 신한서부티앤디리츠 등 관련 펀드와 리츠만 10여 개에 달한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과 iM뱅크 등이 적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2000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펀드와 리츠 대부분이 홈플러스가 영업을 중단하면 수익을 제대로 내기 힘든 구조다. 일부 부동산펀드는 지난해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에 들어간 이후 적잖은 점포의 임대료를 감액하면서 당초 기대한 수익을 내는 것이 물 건너갔다. 금융권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파산하면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건물 매각 등을 통해 원금 가운데 일부라도 회수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홈플러스 본사에 대출한 금액은 약 1000억원이다. 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540억원을 빌려줬다. 우리은행(270억원)과 신한은행(217억원)도 200억원 이상을 대출해줬다. 기업은행은 홈플러스가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거래 기업에 제공한 대출에 관한 구상채권 약 2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은행들이 대출액 대부분을 상각했기 때문에 홈플러스가 파산 수순을 밟더라도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산에 따른 손실 규모보다 채권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느냐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법원은 홈플러스가 오는 17일까지 약 20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마련해 항고하면 회생절차 폐지 여부를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 회생 방안을 찾지 못해 파산이 확정되면 법원이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홈플러스 점포와 물류센터 등 모든 자산을 매각해 채권자에게 나눠준다.

은행 관계자는 “법원의 결정과 채권 회수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따져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성/김수현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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