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인공지능 전환(AX)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향후 5년 간 18조원을 투자할 겁니다. 그러나 미래를 설명하기 전에 KT의 정체성과 업의 본질에 대해 먼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박윤영 KT 대표는 6일 서울 구의동 풀만 앰배서더 이스트폴 호텔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계획보다 본질을 먼저 꺼냈다. ‘대한민국의 연결을 안전하게 책임지는 회사’가 KT의 정체성이고, AX 플랫폼이라는 성장 목표 또한 이 같은 본질을 확고히 했을 때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AX 플랫폼도 인공지능(AI)과 사람, AI와 AI를 연결하는 일”이라며 “단단하고 안전한 네트워크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했다.
박 대표는 국가 기간 통신사업자로서 인프라 구축 역할을 강조했다. 안전한 통신망 구축을 위해 정보보안과 네트워크 강화에 3년간 12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대적인 통신장비 업그레이드는 물론, 모든 내부 통신까지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 원칙 아래 보안 거버넌스도 혁신한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와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분리해 서로 견제하게 하고 정보보안 관련 인력도 두 배로 확대한다. 박 대표는 “작년 해킹 사태가 본질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며 “네트워크 강화가 AX로 가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국가 간 데이터 연결을 위한 해저케이블 인프라 투자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데이터의 국제 트래픽 용량이 8배 급증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입해 해저케이블 용량을 38Tbps(초당 테라비트)에서 128Tbps 이상으로 3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KT는 해당 사업을 토큰을 직접 생성하는 자체 데이터센터와 연계한 ‘토큰 팩토리’로 명명했다. 박 대표는 “AI를 쓰는 기업들 사이에서 얼마를 내야 하는지, 최적의 모델 구성은 무엇인지, 보안 문제는 없는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토큰을 활용하고 해답을 얻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 의지를 명확히 했다. 케이뱅크와 BC카드 등 계열사의 풍부한 금융 인프라를 바탕으로 법제화 방향에 따라 곧바로 사업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서는 “동남아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중심으로 AX 인프라, 토큰 팩토리,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결합해 2030년까지 수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박한신/이영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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