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 안착?” 노인 빈곤율 30%대로 첫 하락

입력 2026-07-09 08:28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 노인들의 소득 사정이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국내외 통계에서 잇따라 확인됐다.

9일 국민연금연구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년 주기로 발행하는 ‘한눈에 보는 연금 2025(Pensions at a Glance 2025)’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노인 인구 소득 빈곤율은 39.7%를 기록했다.

OECD 조사에서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30%대로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데이터처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도 2024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처분가능소득 기준 35.9%로 떨어지며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노인 빈곤층 비중이 눈에 띄게 즐어든 것이다.

이번 빈곤율 하락의 일등 공신은 정부의 복지 정책이었다. 노인들이 스스로 벌어들인 ‘시장소득’ 기준 빈곤율은 54.9%로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빈곤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기초연금 등 공적 보조금이 더해진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는 빈곤율이 35.9%로 뚝 떨어졌다.

두 지표의 격차는 전년도 17.3%포인트(p)에서 19%p로 벌어져 국가의 소득 보전 조치가 빈곤 탈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 개선 흐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OECD 평균(14.8%)보다 2.7배나 높아 여전히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특히 75세 이상 초고령층의 빈곤율은 54.0%에 달하고, 여성 노인의 빈곤율(45.0%) 역시 남성보다 훨씬 높아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춘 취약 계층 중심의 촘촘한 사회안전망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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