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신제품을 놓고 벌인 독자 투표에서 삼성전자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로보락이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2026년형 신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로봇청소기 제품의 특성상 성능 경쟁 못지않게 브랜드 신뢰도, 사후서비스(AS),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국내 브랜드인 LG전자도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이들 중 63%(2016명)는 "당신이 로봇청소기를 산다면 어느 브랜드 신제품을 택하겠냐"는 항목에 '삼성전자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을 꼽았다. LG전자 신제품을 선택한 응답도 로보락보다 많았다. 응답자 중 27%(859명)는 LG전자의 2026년형 신제품 '홈봇 AI 오브제컬렉션 로니'를 선택했다. 현재 국내 시장 1위인 로보락의 'S10 맥스V 울트라'를 꼽은 응답은 10%(319명)로 조사됐다.
현 시장 상황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로보락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지난해 연간 판매액 기준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로보락 뒤를 이어 '안방 탈환'을 시도하는 구도다. 실제 시장에선 로보락이 앞서 있지만 이번 투표에선 삼성전자·LG전자를 택한 응답이 90%에 육박했다.

뉴엔AI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중국 브랜드는 성능과 가격 담론이 주도하는 실용주의 시장을 형성했고 국내 브랜드는 브랜드 파워·신뢰도 우위롸 '기술적 추격'의 숙제가 존재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장은 '중국 브랜드가 성능은 우위지만 브랜드 인식과 내구성·A/S 등 신뢰는 국내 브랜드가 높다'는 소비자 반응이 다수인 만큼 향후 국내 브랜드는 '고기능성' 보강에, 중국 브랜드는 '보안 신뢰도·A/S 강화'에 마케팅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강점으로는 '신뢰'가 꼽힌다. 외산 브랜드의 약점이 국내 브랜드의 강점으로 받아들여진 셈이다. 높은 브랜드 신뢰도, 전국 단위 AS망, 평소 쓰던 국산 제품에 대한 친숙함 등이 독자 투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위를 차지한 LG전자 '홈봇 AI 오브제컬렉션 로니'는 업계 최초로 스테이션뿐 아니라 로봇청소기 본체에도 스팀 기능을 탑재했다. 물걸레를 관리할 때뿐 아니라 바닥 물청소를 하면서도 100도 스팀을 분사해 안방 민심을 사로잡고 있다. 흡입력은 30W, 물걸레는 분당 180회 회전한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들 선호가 높은 빌트인 디자인도 앞세웠다. 주방 싱크대 하단 걸레받이 공간에 설치하는 자동 급배수형 '히든스테이션', 집안 어디에나 둘 수 있는 물통형 '오브제스테이션' 등 집 안 환경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로보락의 'S10 맥스V 울트라'는 강력한 성능으로 국내 시장을 휩쓸고 있다. 최대 3만6000파스칼(Pa)에 이르는 흡입력과 40㎝ 길이 머리카락을 엉킴 없이 처리하도록 설계된 메인·사이드 브러시, 확장형 음파 물걸레 시스템 등이 강점이다. 이중 문턱 기준 약 8.8㎝ 높이를 넘고 최대 3㎝ 두께 카펫을 청소하는 다이내믹 청소 모드도 탑재했다.
이번 투표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어떤 전선에서 맞부딪혀야 하는지를 보여줬다. 흡입력·물걸레 성능은 이미 로봇청소기가 갖춰야 할 '기본기'가 됐다. 앞으로는 도크 위생 관리, 장애물 회피, 보안, AS 접근성, 집안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기준으로 소비자 선택이 엇갈릴 전망이다. 로보락이 국내 시장 선두를 유지할지, 삼성전자·LG전자가 안방 탈환에 성공할지도 여기에 달려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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