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캐나다에 1GW 데이터센터 짓는다

입력 2026-07-09 17:17   수정 2026-07-10 01:12

메타가 캐나다에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지난 1일 남아도는 컴퓨팅 자원을 임대사업에 쓰기로 하면서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논란을 불러일으킨 지 일주일 만이다.

메타는 캐나다 앨버타주 스터전카운티에 1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를 착공한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향후 1.8GW까지 확장할 수 있는 규모로, 총 투자액은 130억캐나다달러(약 13조8000억원)에 달한다. 완공까지 2~3년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데이터센터는 메타가 짓는 33번째로, 해외에서는 스웨덴 아일랜드 덴마크 싱가포르에 이어 다섯 번째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지역 이용자의 소셜미디어를 구동하기 위한 용도였다면, 캐나다 시설은 AI 학습·추론을 위해 짓는 인프라다.

메타가 앨버타를 낙점한 이유로는 저렴한 에너지 비용이 꼽힌다. 세계 4위 석유 생산국인 캐나다의 석유·천연가스의 60%가 이곳에서 나온다. 앨버타는 자원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주요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추운 기후 덕분에 냉각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앨버타주는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자체 발전소까지 짓도록 하는 ‘전력자체조달’ 방식을 장려해 전력 확보도 쉽다. 다른 지역에서는 지역 발전소와 전력 계약을 맺고, 송전망 연결을 위해 수년간 기다려야 하지만 앨버타에서는 이 같은 대기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이번 발표는 메타에서 촉발된 인프라 투자 과잉론을 잠재우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메타가 남는 컴퓨팅 자원을 판매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하자 반도체·AI 인프라 기업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메타는 스페인 탈라베라와 인도 비샤카파트남에도 추가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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