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CCTV, 동물용처방약 불법유통 고발…"마약성 전자담배에도 활용"

입력 2026-08-24 17:04  

中CCTV, 동물용처방약 불법유통 고발…"마약성 전자담배에도 활용"

中CCTV, 동물용처방약 불법유통 고발…"마약성 전자담배에도 활용"
"시중 달걀·돼지고기 등서 동물용약품 성분 검출"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자국 내에서 동물용 처방약이 무단으로 유통·활용되는 상황을 고발하며 약물 위험성을 경고했다.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23일 당국이 엄격히 통제하는 동물용 처방약이 일부 지방 시장과 축산 농가에서 여전히 무분별하게 판매·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수의사용 처방약'을 검색해본 결과 페니실린 나트륨과 린코마이신 주사액, 프로게스테론 주사액 등 호르몬류 처방약이 판매 중이었다.
판매자 페이지에는 처방전 소지자만 구매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있었으나 실제로는 처방전 없이도 약품을 살 수 있었다.
중국은 2014년부터 동물용 처방약은 수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사용할 수 있다는 규정을 도입했고 시장 무작위 검사와 단속·처벌 등 관리 조치가 뒤따랐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시중 슈퍼마켓에서 동물용 처방약 성분이 섞인 식품이 판매되는 일이 잇따라 적발됐다.
작년 5월에는 한 유명 슈퍼마켓의 '무항생제 달걀'에서 디메트리다졸과 트리메토프림 잔류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5월에는 대형 식품 기업이 생산한 돼지고기 제품에서 린코마이신이 기준치 37.5배 넘게 검출됐고, 6월에도 슈퍼마켓에서 판매 중이던 홍다리얼룩새우에서 옥시테트라사이클린과 클로르테트라사이클린, 테트라사이클린 복합 잔류량이 기준치를 초과하기도 했다.
CCTV는 베이징 근교 허베이성 스자좡의 동물용 의약품 판매점 몇 곳을 찾아가 봤더니 오프라인에서도 처방전 없이 약물을 살 수 있었고, 소와 양을 키우는 일부 농가에서는 아예 처방전을 써본 적이 없다는 답변을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마약 전용 가능성이 있는 동물용 마취제도 단속망을 피해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북 지역 지린성 창춘의 꽃사슴 사육 농가에서는 처방이 필수인 염산자일라진이 발견됐는데, 현지 사육업자들은 모두 처방전 없이 약물을 샀다고 털어놨다.
염산자일라진 등 동물용 마취약과 정신약물은 농업농촌부·공안부 공고에 따라 인터넷 판매와 홍보가 금지되고, 동물용으로 구입한 후 사람에게 투여할 수도 없지만 창춘시에 있는 복수의 상점에서는 동물용 마취약을 쉽게 살 수 있었다고 CCTV는 전했다.
동물용 처방약이 마약 성분의 전자담배 불법 제조에 쓰이는 경우까지 드러났다.
CCTV는 중국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염산자일라진 주사액을 소개하는 어느 계정에 연락해보니 동물 수술과 검사에 쓰이는 마취제 '수타이 50'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 '수타이 50'이 판매되는 이유는 이 약품에서 정제해낸 마약 성분 틸레타민을 액상 전자담배에 첨가해 신종 마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틸레타민이 함유된 전자담배를 피우면 환각과 폭력적 공격 행동을 유발할 수 있고, 장기 흡연시 뇌·신경계 손상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올해 6월부터 틸레타민 등 16종의 물질의 생산·판매·운송·소지·흡입을 모두 마약죄로 처벌하기로 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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