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구성원 대거 병문안…"치료에 반응, 현 상태는 안정적"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올해 89세로 유럽 군주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의 건강이 악화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실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혈액 질환 합병증으로 입원 중인 하랄 5세의 상태가 주말 사이에 나빠졌다고 밝혔다.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파괴돼 쉽게 피곤해지고 숨이 차며 얼굴이 창백해지는 용혈성 빈혈을 앓고 있는 하랄 5세는 코르티손 호르몬 치료에 따른 체내 체액 축적 증상으로 1주일 전 오슬로 국립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왕실은 다만 하랄 5세가 항생제 치료에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하랄 5세의 병세 악화 소식에 아내인 소냐 왕비, 하랄 5세의 부재 중 섭정 역할을 맡고 있는 아들 호콘 왕세자, 호콘 왕세자의 부인인 메테마리트 왕세자빈 등 왕실 주요 구성원들도 이날 일제히 병원을 찾아 문병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1991년 왕위에 올라 36년째 재위 중인 하랄 5세는 최근 건강 문제로 여러 차례 병원 신세를 졌다. 2024년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현지 병원에 입원해 심장박동기 이식 수술을 받은 그는 올해 2월에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피부 감염과 탈수증으로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그는 오랫동안 크고 작은 건강 문제에 시달리면서도 의회에서 '평생 서약'을 했다며 호콘 왕세자에게 양위하지 않은 채 왕위를 지키고 있다.

한편, 노르웨이 왕실은 올들어 구성원들의 잇따른 건강 악화, 스캔들 연루 등으로 편치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랄 5세보다 1살 적은 소냐 왕비 역시 지난 5월 심장 문제로 잠시 입원했고, 하랄 5세의 며느리인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은 지병인 폐섬유증이 악화해 지난 7월 폐이식 수술을 받았다.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은 2019년 옥중 사망한 미국인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틴과 과거 친밀하게 교류한 정황이 올 초 드러나며 국민적 지탄을 받기도 했다.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이 결혼 전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마리우스 보르그 회이뷔가 성폭행 등 30여 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돼 지난 6월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것도 왕실의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졌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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