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몽골 CEPA 체결…'희토류 공급망' 다졌다

입력 2026-07-09 19:39   수정 2026-07-10 01:35


이재명 대통령이 9일 국빈 방문한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타결해 교역 규모를 1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희토류 부존량의 16%를 보유한 ‘자원 부국’ 몽골과 광물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확대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경제·통상·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공급망과 핵심광물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CEPA 원칙적 타결을 계기로 2030년까지 한·몽 교역 규모 10억달러 달성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우리 양국 정상이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를 함께 열어간다는 공동의 비전을 확인하고, 공동선언을 채택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의 정치적 신뢰 관계가 더욱 강화되고 실질적인 경제 협력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몽골과의 CEPA는 소비재 수출 증가와 유통·물류·프랜차이즈 등 투자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몽골은 인구 350만 명 규모의 작은 시장이지만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34세 이하인 젊은 국가다. 한류 확산을 바탕으로 K뷰티와 K푸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 정상은 지난해 6억9000만달러이던 교역액을 4년 내 44.9% 늘리기로 합의했다. 원칙적 타결 이후 원산지 증명 문제 등 세부 문안 조율을 거치면 정식 발효된다.

정부는 CEPA를 기반으로 신흥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동시에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대일(對日)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등 각국이 ‘핵심광물 블록화’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경제 협력을 기반으로 든든한 공급처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한·몽골 비즈니스포럼에서 “구리, 몰리브덴, 텅스텐, 희토류 등 풍부한 핵심광물을 보유한 자원 부국 몽골과 기술, 자본, 물류가 발달한 대한민국이 협력한다면 공급망 분야에서 확실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했다. 광물 부국인 몽골은 탐사 및 개발 기술 부족으로 국토에 매장된 광물을 제대로 채굴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몽골 국영통신사 몬차메와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2023년 출범한 ‘한·몽 희소금속협력위원회’를 거론하며 탐사, 제련, 산업 연계, 재활용, 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협력을 하자고 제안했다. 청와대 고위 관졔자는 현지에서 “몽골은 국토 전체의 10% 정도만 (희토류) 파악이 이뤄져 있어 가능성을 탐사해보려고 한다”며 “몽골은 물류 수송망에서 제한도 있기에 베트남 라오스 등과도 유사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몽골 측도 열심히 협력 의지를 피력해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이형희 SK그룹 부회장, 현신균 LG CNS 사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허서홍 GS리테일 사장, 한채양 이마트 사장,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 등 한국 기업인 180여 명과 몽골 경제계 관계자 120여 명이 모였다. 신세계그룹 사장급 임원이 이 대통령 해외 방문에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란바타르=김형규 기자/김리안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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