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산단, 전력 모델부터 짠다 [ESG 뉴스 5]

입력 2026-07-10 08:28  

RE100 산단, 전력 모델부터 짠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자립도시, 이른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업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재생에너지 자립도시 전력 모델 구축 방안 연구’ 용역을 공고했다. 기업의 RE100 달성과 지역 성장, 에너지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사전 설계 작업이다.

산업부는 특별법 제정 이후 곧바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분산형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운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직접거래 계약, 요금 체계, 보완전력 공급 기준도 검토한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을 지역 재생에너지와 연결하려는 정책 설계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 하수 폐기물로 수소 만든다

현대차그룹은 9일 충북 청주에서 자원순환형 청정수소 생산시설 ‘HTWO ENERGY 청주’ 준공식을 열었다. 현대차그룹이 직접 운영하는 첫 수소 생산·충전 복합사업장이다. 청주 공공하수처리장 부지에 들어선 HTWO ENERGY 청주는 하수 슬러지에서 추출한 바이오가스로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시설 규모는 7500㎡이며 하루 500㎏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수소전기차 넥쏘 100대 또는 수소전기버스 3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2030년까지 하루 평균 생산량을 2톤으로 확대하고, 생산한 수소 전량을 충북과 청주 지역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SKT·소프트뱅크, AI 사회가치 측정

SK텔레콤과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공지능(AI) 기술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공동 방법론 개발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AI와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서비스가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정량화하는 표준을 만들기로 했다. 양사는 기존 사회적 가치 측정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적으로 활용 가능한 방법론을 공동 개발하고, 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공시 현장에도 생성 AI 확산

기업 공시 업무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9일 기업 공시 전문매체 코퍼레이트 디스클로저스(CD)에 따르면 영국 재무보고위원회(FRC)는 전날 공개한 연구 결과에서 영국 기업 공시 담당자 103명 중 39%가 이미 생성 AI를 공시 업무에 도입했고, 31%는 시범 운용 중이라고 밝혔다.

생성 AI는 연차보고서 서술 부분 작성, 문장 교정, 트렌드 분석, 공시 기준 해석 등에 활용되고 있다. 다만 데이터 보안, 기밀 유지, 환각, 내부통제 미비는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생성 AI를 사용하거나 시범 운용 중인 기업의 73%는 책임 있는 사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지만, 모든 AI 산출물에 사람 검토를 의무화한 곳은 47%에 그쳤다.

AI 데이터센터에 MS 배출 25% 늘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탄소 감축 목표를 흔들고 있다.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2025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0만 톤으로 전년 1600만 톤보다 25% 늘었다. 데이터센터 신축과 일부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 중단이 배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배출량보다 더 많은 탄소를 제거하는 ‘탄소 네거티브’를 약속해왔다. 그러나 AI 경쟁이 전력과 물, 토지, 자재 수요를 동시에 키우면서 지속가능성 해법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JBS, 공급망 넷제로 목표 철회

세계 최대 육류업체 JBS가 공급망 배출을 포함한 넷제로 목표를 철회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BS는 2021년 발표한 넷제로 목표 중 협력 농가와 가축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코프 3 배출 감축 목표를 더 이상 유지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는 수천 곳의 농가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JBS는 앞으로 자사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스코프 1·2(직접·간접) 배출 감축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배출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3% 수준에 그친다. 환경단체들은 축산업의 핵심 배출원이 메탄과 산림 훼손에 연결된 공급망에 있다며 반발했다. 글로벌 기업의 넷제로 약속이 실행 가능성 논란 속에 후퇴하는 사례가 또 하나 늘었다는 평가다.

폭염에 의류업체 생산성 10% 하락

글로벌 의류 공급망이 폭염 리스크에 직면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등 아시아 의류 생산기지에서는 고온과 습도로 결근이 늘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 뉴욕대 스턴 인권센터는 인도 의류업체의 여름철 생산성 손실이 최대 10%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의류 공장은 밀집된 노동자, 열을 내는 설비, 환기 부족이 겹쳐 폭염에 취약하다. 홍콩계 의류업체 에픽그룹은 인도 오디샤주 공장에 단열 지붕, 냉방 배관, 대형 팬, 태양광 설비 등을 적용해 작업장 온도를 낮췄다. 유니클로와 랄프로렌 등 글로벌 브랜드도 공급망의 열 스트레스 관리 책임을 더 크게 요구받고 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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