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적용할지를 놓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명계와 친정청래계가 충돌한 데 이어 밤에 열기로 했던 추가 회의까지 취소되면서 전대 규칙을 둘러싼 내홍이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10일 오전 최고위를 열어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직 청년최고위원의 경선 방식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회의 뒤 “당 대표,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 선출직 청년최고위원 경선 방식과 관련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당초 이날 중 어떤 방식으로든 결론을 내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지도부는 오후 9시께 최고위를 다시 소집할 예정이었지만 회의를 약 30분 앞두고 취소 사실을 알렸다.
쟁점은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을 때 당선인을 가리는 방식이다. 선호투표제는 당원이 후보들에게 1·2·3순위를 부여한 뒤 최하위 후보의 2순위 표를 남은 후보에게 이전해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계산하는 제도다. 별도의 결선투표 없이 한 차례 투표로 당선자를 확정할 수 있다.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앞서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정청래 전 대표 측이 당헌·당규상 규정된 결선투표와 다른 방식이라며 문제를 제기하자 재검토에 들어갔지만 전날 기존 결정을 유지했다. 전준위 안은 최고위와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최고위에서는 계파 간 공개 충돌도 벌어졌다.
친명계 황명선 최고위원은 “선호투표제는 1년 전 전당대회에서 채택한 결선투표 방식 중 하나인데, 이를 인제 와서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흔들고 있다”며 정 전 대표 측을 비판했다.
반면 친정청래계 문정복 최고위원은 “당규는 선호투표와 결선투표를 서로 다른 투표 방식으로 분명히 구분하고, 당 대표 선거의 당선인 결정 방식으로 결선투표를 규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가 후보별 유불리와 직결될 수 있다는 판단 속에 당헌·당규 해석을 둘러싼 논쟁이 사실상 계파 대결로 번지는 양상이다.
민주당이 이날 예정했던 두 번째 최고위마저 열지 못하면서 전대 규칙 확정 일정도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도부가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당무위원회 의결 과정에서도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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