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로부터 지나치게 건조해 경기하기 어렵다는 혹평을 받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경기장 잔디가 최고 3000달러, 약 451만원짜리 기념품으로 판매된다.
11일(한국시간)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FIFA는 결승전이 열리는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의 실제 잔디를 잘라 레진과 아크릴 케이스에 보존한 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450달러부터 900달러, 1200달러, 3000달러까지 네 종류다. 영국 업체 킵 스텁이 제작하며 각 등급은 월드컵 개최 연도를 의미하는 2026개씩 한정 판매된다. 모두 팔리면 매출은 1120만달러, 한화로 약 168억원을 넘어선다.
케이스에는 월드컵 로고와 경기장, 결승전 날짜와 최종 점수가 새겨진다. 진품 인증 영상이 담긴 USB도 제공된다.
하위 세 상품에는 가로·세로·높이 각각 2.5인치, 약 6.35㎝ 크기의 잔디 조각이 담긴다. 최고가인 3000달러짜리 ‘히어로 에디션’에는 각 변이 3인치, 약 7.62㎝인 잔디와 금속 기념 티켓, 결승전 공인구 모형, 크리스털 월드컵 트로피가 포함된다.
상품은 오는 20일 결승전 이후 미국과 영국, 유럽 지역에 배송된다.
판매되는 잔디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농장에서 공급돼 지난 5월 경기장에 설치됐다.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은 평소 인조잔디를 사용하지만 월드컵을 위해 천연잔디를 깔았다.
그러나 브라질과 프랑스 선수들은 대회 도중 잔디가 지나치게 건조하고 경기하기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경기력 논란을 일으킨 잔디가 대회 종료 후 고가 수집품으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FIFA는 지난 5월에도 개최 도시별로 999장씩 제작한 한정 유니폼을 장당 375달러에 출시했다.
경기장 일부를 상품화하는 사례는 해외 스포츠계에서 늘고 있다. 미국 대학들은 미식축구장 인조잔디를 판매하고 있으며 메이저리그도 월드시리즈 경기장의 흙을 병에 담아 팔고 있다. 최근 미국프로농구 결승전 코트 조각은 경매에서 개당 10만달러가 넘는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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