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은행서 돈 못 빌리나"...'대출 셧다운' 공포 확산

입력 2026-07-12 15:54   수정 2026-07-12 16:19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일제히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은행권 전반에 '셧다운'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총 648조3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3조3846억원 늘었다. 올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가 4조33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80%에 도달한 것이다.
특히 대출문이 더 좁아지기 전 자금을 확보해두려는 수요까지 겹치면서 이달 들어서만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1조원 가량 늘었다.

일부 은행은 이미 목표치를 초과 달성해 기존 대출 상환 등으로 여력이 확보되는 범위 내에서만 신규 대출 취급이 가능한 상황이다.

집값 상승세와 증시 호황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5대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75조976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74조9608억원에서 7영업일 만에 1조162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신용대출이다. 지난달 말 대비 7815억원 늘어났다.

증시 호황에 따른 '빚투' 수요에 주담대 한도 축소로 부족한 자금을 신용대출로 충당하려는 자금 수요까지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615조3425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968억원 증가했다. 주담대의 경우 통상 주택 매매계약 후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대출이 실행되는 만큼 최근 증가세에는 5~6월 계약한 주택 거래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도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이 약 2년 만에 가장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2026년 6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89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가계대출이 폭증했던 지난 2024년 8월(9조2000억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은행권의 가계대출 조이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대출금리까지 오르고 있어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릴 수 있어서다.

실제 은행들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예의주시하며 대출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전국 주택구입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3억원으로 제한하는 초강수 조치에 들어갔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9월 실행 예정인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한해 대출 모집인 접수를 중단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8일부터 이달 말까지 대출 모집인을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중단한데 이어 모기지 보험 가입도 일시 중단했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도 모기지 보험 가입을 제한하고 있는 상태다.

하반기로 갈수록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커지면서 대출 한도 축소와 금리 인상, 대출 접수 제한 등 추가 조치가 잇따를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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