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비는 832억달러(약 125조원)로 5년 전보다 45% 증가했다. 중동 지역 방위비 지출 1위 국가로, 2위 이스라엘(483억달러)을 압도한다.
사우디는 방산 제품을 수입할 때 현지 생산과 유지·보수·정비(MRO), 기술이전, 부품 공급망, 인력 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요구한다. 2030년까지 방산 장비·서비스 지출의 50% 이상을 현지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방산 기업은 육해공 전 분야에서 사우디 방산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월 사우디 리야드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첨단 전투기(KF-21), 고등훈련기(FA-50), 소형 무장헬기(LAH), 유·무인 복합체계 등을 함께 선보였다. 각종 첨단 무기를 한데 모은 미래형 공중전력 패키지를 수출하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WDS에 6000t급 수출형 호위함 HDF-6000을 앞세웠다. 사우디 해군의 수요에 맞춰 현지 건조와 장기 MRO, 공급망 구축 등 패키지를 제안했다. LIG넥스원은 2023년 말 지대공 요격 미사일 천궁-Ⅱ를 사우디 국방부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총 32억달러 규모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유망 수출 지역으로 거론된다. 한국과 UAE는 올해 2월 350억달러 규모의 방산 협력 프레임워크를 체결했다. 방산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생산과 MRO, 교육·훈련 등에서도 협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별도로 한국과 UAE 공군은 지난해 KF-21 포괄협력 의향서도 체결했다. KF-21 수출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받아들여졌다. 업계 관계자는 “KF-21, MRO, 훈련, 무인기, 현지화로 이어지는 한국형 공중전력 패키지가 천궁-Ⅱ를 잇는 대규모 방산 수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오/김다빈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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