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스피 꿈꾸더니” 개미들 비명

입력 2026-07-13 15:38   수정 2026-07-13 15:40

코스피가 7000선에 이어 장중 6800선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불과 한 달 전 9000선을 돌파하며 ‘1만스피’를 바라보던 시장은 급격한 공포에 휩싸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6% 폭락한 6830선에 거래 중이다. 장중에는 6789.62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데 이어 오후에는 올해 들어 7번째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했다.

이번 폭락은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이하 ADR)흥행 직후에 발생해 투자자들의 충격이 더 컸다.

지난 10일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보다 13.08% 높은 168.49달러에 마감했다.

국내 본주 보다 약 16% 높은 가격이어서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컸으나 시장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메모리 업황의 피크아웃(정점통과)우려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보고있다.

글로벌 IB(투자은행)인 UBS가 ADR 매수와 국내 본주 공매도 연계 전략을 언급한 점도 수급 악화를 부추겼다.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 반도체주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역대 어떤 하락장보다 대응하기 버겁다”, “최고점에 물린 것 같다”며 허탈감을 드러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수급 충격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바닥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평가 구간”이라며 “향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실적 시즌을 계기로 투자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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