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공장부터 대형 급식소까지…로봇 자동화 시스템 통째 공급

입력 2026-07-13 17:43   수정 2026-07-14 00:46

車공장부터 대형 급식소까지…로봇 자동화 시스템 통째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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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산업용 로봇이 움직이는 공장(사진) 한편에서 연구원들이 로봇이 끓여낸 라면을 먹으며 맛을 평가하고 있다. 지난 10일 찾아간 인천 청라동 유일로보틱스 본사의 독특한 풍경이었다. 김동헌 유일로보틱스 대표는 “단순히 라면 제조 로봇만 파는 게 아니라 맛있는 라면을 자동으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통째로 팔기 위한 것”이라며 “전 산업 공정과 일상을 자동화하는 게 우리 회사의 목표”라고 했다.

공장 안에는 건물 높이만 한 자동차 제조용 대형 로봇부터 사람 팔 같은 정밀 다관절 로봇까지 각종 산업용 로봇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유일로보틱스는 공장에 필요한 거의 모든 종류의 로봇을 직접 생산한다. 로봇 팔 하나만 납품하는 게 아니라 공장 전체의 자동화 시스템을 직접 설계해 통째로 공급하는 ‘턴키’ 역량이 이 회사의 무기다. 고객이 버튼 하나로 모든 자동화 공정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기업들이 앞다퉈 손을 잡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유일로보틱스와 대형 프로젝트를 계약했고, SK그룹의 배터리 계열사인 SK온은 367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연구소 안쪽 ‘이노베이션 랩’에선 푸드 테크용 로봇이 만든 음식을 먹어보는 테스트가 진행 중이었다. 경우의 수에 따른 맛 차이 데이터를 로봇에 입력해 언제 어디서나 가장 맛있는 음식을 일정하게 만들어내기 위한 연구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대형 급식소처럼 대량 조리가 필요한 식음료(F&B) 시장을 정조준했다. 조금만 힘을 잘못 줘도 상처가 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버섯을 인공지능(AI) 카메라와 정밀 힘 조절 기술로 솎아내는 스마트팜 로봇 연구도 한창이다.

유일로보틱스가 공장부터 식당, 농가까지 전방위로 사업을 넓히는 또 다른 이유는 ‘데이터’ 때문이다. 여러 현장에서 축적한 정밀 제어 노하우가 미래 로봇 기술의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매출은 2023년 295억원에서 지난해 369억원으로 증가했다. 김 대표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 실적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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