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20일 만이다. 지난해 처음 도전할 때와 마찬가지로 ‘개혁 당대표’ 이미지를 앞세웠다.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계 진영의 최고위원 후보군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며 전당대회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정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출마 기자회견에서 “개혁이 민생이고, 민생이 개혁”이라며 “다시 한번 더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1점 1획도 바뀔 수 없다”며 “제가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검찰 보완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을 이끌 적임자가 자신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출마 선언에 앞서 이날 여권 성향의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닥치고 지금 당장”이라는 다소 격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여당 대표를 지낸 정 전 대표는 검찰청 폐지, 1인1표제 도입, 허위조작정보근절법 처리 등의 과제를 완수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핵심 경제 정책인 ‘ABCDEF 정책’을 전방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면서도 “정부의 민생 성과와 당의 개혁 역량이 상승 효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기본 원칙에 충실하지 않은 외연 확장은 사상누각”이라는 표현도 썼다. 전통 지지층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자기 정치’에 매몰돼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안정성을 흔드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메시지도 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끝까지 의리를 지킬 사람은 선당후사를 실천해 온 저 정청래”라며 “당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기회가 오더라도 (도전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씀드린대로 잘 생각해서 알아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최고위원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친청계 후보로는 최민희 의원이 이날 출마 선언을 했고, 한민수 의원도 14일 출마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친명계에선 박성준·서미화·이건태 의원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도전장을 냈다. 친명계이자 송영길 의원과 가까운 김영호·박선원 의원도 일찌감치 출마 계획을 밝혔다. 2030 청년 중에서는 이른바 ‘뉴이재명’ 선두주자인 정민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등이 출마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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