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에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전 공격과 마찬가지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 능력을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지난 7일부터 최근 1주일 사이 나흘에 걸쳐 이란을 공격했다.
이란 또한 주변 걸프국 내 미군기지를 향해 보복 공격을 했다. 앞서 호르무즈해협 폐쇄도 발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 해군 제5함대 사령부가 있는 바레인 전역에 미사일 경보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호르무즈해협도 사실상 재봉쇄됐다.
이와 관련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유가와 중간 선거 등을 고려해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황을 알고 이란이 ‘버티기 전략’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는 “(이란은) 도박을 하고 있다”며 “저강도 분쟁을 감내하면서 미국을 지치게 할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동 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9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4% 오른 배럴당 79달러에 거래됐다.
문제는 이란이 우위에 있다고 확신해 과잉 대응하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은 근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재개를 원한다고 믿지 않기 때문에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며 “하지만 교전 중 미군 병사가 사망하는 등 일이 잘못될 여지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장례식 이후 이란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진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이란 정권이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해 지역 패권국으로서 위치를 굳히려고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WSJ는 “이란은 해협을 영구적으로 장악하고 페르시아만 경제를 지배한다면 미국의 제재 완화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오만 고위 관리가 하메네이 장례식에 참석한 것부터 관계 변화의 조짐”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을 지키고 아마도 통제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해협의 수호자가 될 것이며 그 대가를 받겠다”고 했다.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두고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해협 수호’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는 뜻을 재차 내비친 것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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