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모두가 흔들고 싶은 돈나무 돼" [블룸버그]

입력 2026-07-13 19:22   수정 2026-07-13 19:3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의 SK하이닉스가 눈부신 성공 때문에 이제는 한국의 개인투자자부터 한국 정부, 미국정부까지 모든 사람이 흔들고 싶어하는 돈나무가 됐다고 블룸버그가 지적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미국 증시에서 외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265억달러(약 40조원)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SK하이닉스는 이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킬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열광은 SK 하이닉스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모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고 평가했다.

SK 하이닉스는 세계 2위의 DRAM(동적 랜덤 액세스 메모리) 칩 공급업체이며,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사용되는 HBM 공급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2027년까지 지속될 공급 부족 현상을 고려할 때, 분석가들은 SK 하이닉스가 올해와 내년에 3천억 달러(약 450조원) 이상의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마이크론보다 더 많은 잉여현금흐름 수준이다.

그는 SK하이닉스의 성공으로 한국 정부가 반도체 제조업체인 SK하이닉스를 국가의 사회경제적 문제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달 최소 1조 35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산업화가 덜 된 동남부 지역에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약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 2년간 민간 투자가 감소하면서 1% 성장에 그친 한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손쉬운 방법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만이 아니다. 미국 정부도 여기서 한몫 챙기려 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SK하이닉스에 미국내 생산 확대를 압박해왔다. 이 같은 정치적 압력에 대응해, 최태원 회장도 이 회사가 이미 투자한 350억달러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의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수조 달러를 투자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대한 우려가 큰 것처럼, 반도체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5년안에 웨이퍼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 역시 새로운 HBM 생산 시설을 건설중이며 마이크론 역시 미국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이들 세 회사가 과점 시장이지만, 중국의 CXMT가 실질적인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곽노정 CEO는 메모리 칩 부족 현상이 2030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가 전망보다 더 낙관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상황도 고려애햐 한다.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린다고 주주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향후 5년 내에 시장에 공급 물량 급증으로 취약한 수급 균형이 무너지고 잠재적인 경기 침체가 심화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가 현재 사상 최고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불과 3년 전만 해도 적자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는 경기 변동이 심한 산업에 속해 있으며, 이 산업은 2년 만에도 정점에서 저점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억만장자인 최 회장이 평등주의를 중시하는 사회에서 수백만명의 소액 투자자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급등후 매도에 나선 글로벌 펀드들의 빈자리를 메우며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했다.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들은 5월 말에 출시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했으나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미 손실을 보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 주식이 하락세를 지속할 경우 한국 중산층의 실질적인 자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상장은 한국이 세계 경제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인 동시에 잠재적으로 사회적 문제점도 내포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국가 경제 부흥을 위해 반도체 산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가계는 금융자산의 많은 부분을 반도체 주식에 투자했다. 한국의 반도체 기업은 이 같은 이해관계를 균형 있게 조율해야 하며 기업의 투자 결정은 전 세계적인 AI 투자 붐의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언급했다. 즉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더 많은 알을 낳아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