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내리면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해외여행 예약이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올해 초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류할증료가 급증한 이후 여행객들은 여행경비 부담을 고려해 예약 시점을 늦추는 소비 패턴을 보였지만, 최근 비용 부담이 다소 완화되면서 미뤄졌던 여행 수요가 예약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유류할증료 인하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6일부터 예약 건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노랑풍선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예약 건수는 직전 같은 기간 대비 61.2% 급증했다. 모두투어 역시 7월 예약률이 전월 동기 대비 약 24% 늘었다. 두 회사 모두 유류할증료 인하와 여름 성수기가 맞물린 시점을 예약 증가의 핵심 배경으로 꼽았다.
여행 예약 수요 증가는 비용부담이 여행 의지 자체를 꺾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서치기업 PMI가 지난 6월5일부터 10일까지 전국 20~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여름 휴가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71.8%로 오히려 전년보다 2.7%포인트 늘었다.
비용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45.7%가 올해 휴가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답했고,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이 휴가 계획에 영향을 줬다는 응답도 66.3%에 달했다. 그러나 여행을 포기하기보다는 비용을 조정하는 방향을 택했다.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근거리 해외여행을 선택하겠다는 응답(36.5%)이 가장 많았고, 국내여행(36.1%), 성수기를 피해 일정을 조정(28.7%), 저비용항공사 이용(14.9%) 등이 뒤를 이었다.
여행사 예약 데이터에서도 근거리 여행지 선호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노랑풍선의 지역별 예약 증가율은 일본이 174.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베트남(73.4%), 중국(62.5%)이 뒤를 이었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큐슈·오사카가, 베트남에서는 다낭·나트랑·푸꾸옥이 인기 여행지로 꼽혔다.
중국 여행에서는 계절에 따른 수요 변화도 나타났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통상 가장 인기 있는 중국 여행지인 장자제를 제치고 올여름(7~8월)에는 백두산이 1위에 올랐다. 백두산 예약은 지난해보다 37% 증가했고, 수요는 장자제의 2.6배에 달했다. 서늘한 기후와 맑은 천지를 볼 가능성이 높은 계절적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중국 전체 예약도 지난해보다 20% 증가했고, 상하이(71%)와 칭다오(21%)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교원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직항 노선이 신설된 인도네시아 마나도는 올해 2분기 동남아 예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 분기보다 14%포인트 증가한 20%를 기록했다. 직항 취항과 여행 트렌드 변화가 맞물리면서 새로운 휴양지로 빠르게 자리 잡는 모습이다.
여행업계는 늘어난 예약 수요를 잡기 위해 프로모션 경쟁에도 나서고 있다. 여름 성수기는 물론 연차 사용 여부에 따라 최대 9일간의 연휴가 이어지는 추석, 하반기 연휴까지 모객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모두투어는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라이브M에서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한 인기 여행상품을 모아 여름 성수기 수요 공략에 나선다. 노랑풍선은 여름 성수기부터 추석과 10월, 12월 연휴 등 일정에 맞춘 상품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면서 여행 심리가 되살아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류할증료 인하 흐름이 계속된다면 추석 연휴까지도 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