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SK하이닉스 美IPO성공,다른 기술기업들은 쉽지않아"

입력 2026-07-14 00:5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지난주 265억 달러 규모의 미국 시장 데뷔에서 투자자들의 열광적 반응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키옥시아 등 뒤따르는 아시아 기술 기업들은 좀 더 까다로운 반응을 마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은 일본의 메모리반도체업체 키옥시아, 싱가포르의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데이원 등이 미국 IPO를 준비중이지만 SK하이닉스처럼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공급망에서 하이닉스 만큼의 위치를 차지하는 기업이 없는데다 AI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도 좀 더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

현재 AI 주도 주식의 랠리가 지속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AI에 대한 낙관론이 지속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 반도체 주식은 업계의 역사적인 호황과 불황의 주기적 특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큰 경향이 있다.

캐피털 마켓 랩스의 CEO인 오피르 고틀립은 "SK하이닉스는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높으며 AI에 매우 중요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사례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이닉스에겐 지금이 완벽한 시기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반도체 주식에 대한 반응은 미지근해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AI 투자 분석 플랫폼인 리플렉시비티의 공동 창립자인 주세페 세테는 “미국 포트폴리오에서 AI메모리에 대한 공백과 그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이 공백을 메웠기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른 기술기업의 경우 “명확한 포지션 또는 희소성 측면이 없이 ‘미투’ 상장을 추진할 경우 같은 반응을 기대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SK하이닉스를 뒤따르려는 기업으로는 일본의 메모리 칩 제조업체 키옥시아가 있다. 키옥시아는 내년 4~6월 분기에 미국 증시에 ADR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약 6배 급등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데이원도 잠재적인 인수 증권사들과 협상을 진행중인 가운데 200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미국 증시와 싱가포르 동시 상장을 계획중이다.

AI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로 아시아 기술 부문은 7월 10일까지 1년간 사상 최고치인 840억 달러를 유치했으며, 이는 2025년 같은 기간 예상액의 세 배 이상이다. 그중 미국 예탁증권(ADR)과 글로벌 예탁증권(GDR)이 290억 달러를 차지해 해당 부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더 넓은 투자자 풀, 더 높은 유동성, 그리고 더 강력한 지배구조를 제공하여 자국보다 더 높은 기업 가치 평가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그럼에도 앞으로도 꾸준히 더 많은 기술 기업이 미국증시 진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일본 제외) ECM 부문 책임자인 제임스 왕은 "현재 기술 투자 자금 조달 사이클은 여전히 상당한 여력이 있다”며 “AI 투자의 구조적 동력이 향후 2~3년 동안 자본 시장 활동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 아시아 태평양 지역 ECM 책임자인 아론 오는 “아시아 기술 기업들이 과거보다 더 일찍 글로벌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주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견조해도 기업은 기업 가치 평가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의 유니미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 주 글로벌 예탁주 발행(GDS)을 통해 14억달러를 조달했으며 초과 청약됐다. 그러나 발행 가격은 제시된 가격 범위의 하단에 가까웠으며, 당일 종가 대비 5.3% 할인된 가격이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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