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놀루션, RNA 농약 파이프라인 확대…고추 바이러스 방제 기술 확보

입력 2026-07-14 08:33  

제놀루션, RNA 농약 파이프라인 확대…고추 바이러스 방제 기술 확보

그린바이오 전문기업 제놀루션이 국내 고추 재배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잠두위조바이러스2(BBWV2)’를 정밀 타격하는 RNA 간섭(RNAi) 기반 작물보호제 조성물에 대한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특허는 BBWV2 바이러스의 유전체를 정밀 분석해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데 필수적인 핵심 유전자 부위를 찾아내 억제하는 기술이다. 제놀루션은 자체 기술로 설계한 이중가닥 RNA(dsRNA)를 활용해 실제 식물 감염 시험을 진행한 결과, 바이러스 증식을 탁월하게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BBWV2는 고추를 비롯한 주요 원예작물에 감염돼 잎에 모자이크 증상을 일으키고 성장을 멈추게 해 고추의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특히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등 다른 바이러스와 동시에 감염되는 ‘복합감염’ 빈도가 높아 농가 생산성에 치명적인 손실을 입혀왔다.

농림축산식품 통계에 따르면 국내 고추 생산액 규모는 연간 약 1조 원 안팎에 달해, 이번 방제 기술 개발은 국내 고추 농가의 고질적인 병해 문제를 해결하고 농가 소득을 지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식물 바이러스는 감염 후 치료할 수 있는 화학 농약이 없어, 바이러스를 옮기는 진딧물 등 매개충을 잡거나 감염된 작물을 뽑아 버리는 예방적 조치에만 의존해왔다. 반면 제놀루션이 개발한 RNA 작물보호제는 바이러스의 유전자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증식을 막는 방식으로 기존 방제법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바이오 농약 기술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RNA 기반 작물보호제(RNA 농약)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17억 2000만 달러(한화 약 2조 6000억 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연평균 성장세를 이어가 오는 2031년에는 약 30억 4000만 달러(한화 약 4조 6000억 원) 규모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잔류 독성이 없고 타깃 바이러스만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어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주요국들은 이미 상용화 레이스에 돌입했다. 미국은 RNAi 기반의 친환경 살충제를 세계 최초로 승인해 실제 농가에서 사용 중이며, 중국 역시 식물 바이러스 표적 RNA 농약의 등록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관련 제품 심사를 추진중이다. 반면 국내는 아직 dsRNA 기반 살충제나 식물 바이러스 방제제가 등록된 사례가 없어 관련 기술의 산업화를 위한 평가 기준과 인허가 체계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놀루션은 이미 세계 최초로 RNA 간섭 기술을 활용한 꿀벌 질병(낭충봉아부패병) 치료제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독보적인 상용화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또한 RNA 기반 제품의 핵심 경쟁력인 ‘자체 dsRNA 대량생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단가 경쟁력에서도 글로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특허 출원으로 기존에 확보한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에 이어 세 번째 식물 바이러스 파이프라인을 추가하게 됐다. 이로써 제놀루션은 국내외 원예작물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3대 바이러스를 모두 제어할 수 있는 ‘RNA 기반 종합 식물 방제 플랫폼’ 완성에 바짝 다가섰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BBWV2는 국내 고추 농가에 만연한 바이러스로 복합감염 시 수확량 저하가 심각해 상용화 시 시장 수요가 매우 높을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RNA 농약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독자적인 대량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기관과의 활발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RNA 농업 시장 진출을 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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