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영표 해설위원이 선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을 제안한 일동후디스의 주황색 에너지젤이 스포츠 영양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분유 회사로 출발해 성인 단백질 시장에서 ‘하이뮨’을 키운 일동후디스는 아미노산 에너지젤을 후속 성장 제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일동후디스는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홈경기에 맞춰 ‘하이뮨 브랜드데이’를 열었다. 행사에는 ‘하이뮨 아미노포텐’ 전속 모델인 이영표 위원이 참여해 시축과 팬 사인회 등을 진행했다.

아미노포텐은 이 위원이 일동후디스에 직접 제품 개발을 제안하면서 탄생했다. 이 위원은 은퇴 후에도 축구 선수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국내 선수들이 운동 전후 일본 등 해외 브랜드의 고함량 아미노산 제품을 먹는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은 2024년 제품 출시 당시 “프로 선수들이 섭취하는 고함량 아미노산 제품은 대부분 해외 브랜드였다”며 “선수들이 국내 제품을 손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하이뮨을 보유한 일동후디스에 개발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일동후디스는 이를 받아들여 아미노산을 젤 형태로 섭취하는 제품을 만들고 이 위원을 전속 모델로 기용했다.

아미노포텐은 한 포씩 뜯어 먹는 주황색 파우치 형태다. 기존 에너지젤이 운동 중 빠르게 열량을 공급하기 위해 탄수화물과 당류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아미노산 함량을 앞세웠다. 기본 제품은 하루 2포 기준 필수아미노산 3600㎎과 비필수아미노산 1500㎎ 등 아미노산 5100㎎을 담았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에너지 스틱 제품 가운데서도 아미노포텐의 BCAA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장거리·고강도 운동에 맞춘 ‘아미노포텐 파워젤’을 추가하며 제품군을 넓혔다. 올해에는 운동선수뿐 아니라 러너와 직장인, 수험생까지 광고 대상으로 끌어들였다. 운동 전문 제품에 머물지 않고 피로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때 먹는 일상용 에너지 제품으로 소비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유업계가 에너지젤에 뛰어든 것은 흰 우유와 분유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단백질·스포츠 영양 제품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영유아용 분유를 만들며 쌓은 영양 설계와 유가공 기술을 성인용 제품으로 옮겨 성장 정체를 돌파하려는 전략이다.
경쟁사들도 단백질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매일유업은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분말과 음료 등으로 운영하고 있는 데 이어 이달 우유 농축 단백질 음료 ‘퓨어틴’ 2종을 출시했다. 초코 쉐이크와 커피 쉐이크 두 가지 맛으로, 전국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한다. 셀렉스는 2018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 65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매일유업의 비유제품 사업을 이끄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남양유업도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을 앞세우고 있다. 테이크핏 매출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기존 흰 우유와 분유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단백질 음료를 국내외 시장의 핵심 성장 품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일동후디스 대표로서는 하이뮨에 이어 회사를 이끌 후속 제품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미노포텐’은 하이뮨을 통해 확보한 단백질 전문 이미지를 활용하면서 음료·분말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에너지젤로 넓힐 수 있는 제품이다. FC서울과 3년째 공식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이영표 해설위원을 전면에 세운 것도 스포츠 영양식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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