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다른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관련 기술과 인프라 부문에 과도하게 투자한다는 시장 우려가 부각됐지만 애플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17%로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높다. 마크 브론조 라이스트래티직파트너스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애플로 돌아왔다”고 말했다.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AI 투자 성과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면서 오히려 재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칩 가격 급등으로 아이패드와 태블릿PC 가격을 인상한 후 주가가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애플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미국 정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반도체기업 두 곳과 접촉 중이라고 전해졌다. 업계에선 창신메모리와 양쯔메모리일 것으로 보고 있다.
새믹 채터지 JP모간체이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7일 투자노트에서 “애플은 과거에도 가격을 올렸지만 판매 규모는 계속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가격 인상이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9월 출시가 예상되는 폴더블 아이폰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협력사들에 올해 폴더블 아이폰 생산 목표를 종전 700만~800만 대에서 1000만 대로 늘려달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벨리에앤드어소시에이츠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압박을 상쇄하고 수요 확대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2026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순이익은 17% 증가해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의견도 있다. 애플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3~34배로 테슬라를 제외한 M7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며, 월가 애널리스트의 매수 의견 비율도 61%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엔비디아(약 90%)보다 낮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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