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는 산업의 진화 과정…美파트너사와 생태계 만들 것"

입력 2026-07-14 17:35   수정 2026-07-15 01:12

최태원 "AI는 산업의 진화 과정…美파트너사와 생태계 만들 것"


“미국 투자자 및 파트너와 ‘인공지능(AI) 사회’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공개된 미국 경제 유튜브 식스파이브와의 영상 인터뷰를 통해 SK그룹이 새로운 AI 시대를 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이 시대를 이끌어 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인터뷰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일인 지난 10일 현지에서 이뤄졌다.

최 회장은 “현재 AI는 아직 불완전해 어린아이와 같은 수준이지만 5년 정도 지나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AI로 성장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고 사람들이 AI를 더 많이 사용하는 등 선순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미래를 “사이클이 아니라 산업 진화”라고 규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현재 AI 비용이 너무 높기 때문에 기술적 돌파구를 찾아 비용을 낮춰야 한다”며 “AI 인프라의 한 축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너무 높고 공급도 충분치 않은데, 이 병목 현상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뉴욕증시 상장에 대해 “글로벌 시장에 접근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재무 측면에서 여러 선택지가 생겼고 △새로운 주주를 맞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 데다 △다양한 투자를 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와 AI벤처, 연구개발센터 투자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인디애나 공장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인디애나 공장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생산, 그중에서도 첨단 패키징 공정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서비스형 메모리(MaaS) 같은 신사업 모델을 활용해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기업 총수로서 자신의 역할에 관한 의견도 밝혔다. 최 회장은 “각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는 매년 성과에 집중해야 하고 길게 잡아도 3년 계획 정도가 최대”라며 “회장은 훨씬 긴 시간을 봐야 하고, 새로운 기회와 사업을 마련하려면 아직 개척되지 않은 영역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장 역할이 바뀌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과거 회장은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이었고 현장 최전선에는 다른 사람이 있었다”며 “지금은 방식을 바꾸고 있고, 저 역시 최전선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트너들과 만나 논의하고,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며, 문제가 생기면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핵심 파트너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 대해선 “그는 속도와 실행, 지식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다”며 “AI 시대에 들어서면 단순히 관리만 해서는 안 되며, 빠르게 앞장서서 실행해야 한다는 정신을 그에게서 배웠다”고 평가했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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