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및 20%의 통행요금 부과 계획을 밝히면서 걸프지역 국가들이 원유 수출을 위한 대안 경로를 찾아 나섰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가 전쟁 발발 초기부터 지상의 동서 파이프라인을 활용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가 대체 수송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BC와 파이낸셜 타임즈(FT)등 외신들에 따르면, 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고 중동 최고의 물류 허브인 제벨 알리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동해안에 새로운 항만과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을 추진중이다.
FT는 전 날 두바이에 본사를 둔 항만 운영업체 DP 월드가 푸자이라 해안 지역의 항만 개발및 UAE내 기존 항만에 새로운 터미널 건설을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의 공격외에도 미국의 오락가락하는 호르무즈 해협 정책 등 원유 수출을 이 해협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의 위험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 다목적 상품 센터의 최고경영자인 아흐메드 빈 술라옘은 해협 외곽에 새로운 항구와 터미널을 건설하는 이 같은 계획이 중장기 계획이면서도 즉각적 조치라고 밝혔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 송유관을 통해 하루 약 4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망, 일명 페트로라인은 약 1200km에 달하는 시스템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걸프 해안의 아브카이크와 홍해 연안의 얀부 항을 연결해 원유를 수송한다. 최근 몇 차례 확장 공사를 통해 이 송유관의 총 수송 능력은 하루 700만 배럴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상당수는 홍해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한다고 해서 지정학적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순 없다.
얀부에서 원유를 선적하는 유조선들은 홍해를 거쳐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해야 하는데, 후티 반군의 공격 위험성이 잠재돼있다.
UAE의 경우 “자국 유조선으로 호르무즈 해협 안쪽 해역에서 바깥쪽 해역으로 원유를 이동한 후 그곳에서 큰 선박으로 옮겨 아시아로 운송한다”고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는 밝혔다.
크리스톨 에너지의 CEO인 캐롤 나클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노출을 줄일수록 이란에 대한 협상력이 커질 수 있어 이 지역에서 이란의 힘과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BC는 그럼에도 호르무즈 해협이 부차적 항로로 전락할 정도가 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쿠웨이트, 이라크, 카타르는 여전히 원유 수출을 위해 이 해협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현재의 대체 파이프라인 용량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 발생할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을 모두 저장하거나 처리할 수 없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현재까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원유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인 유일한 걸프 지역 산유국이라고 밝혔다. IEA는 이 두 국가의 가용 수송 능력을 하루 350만~550만 배럴로 추산했다.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이란을 포함한 다른 지역 수출국들은 원유 수송의 대부분을 수로에 의존하고 있다.
리포우는 육상의 저장 시설이 가득 차거나 빈 유조선이 수출 터미널에 도달하지 못하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가 결국 최근의 생산량 증가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애덤 포젠 소장은 각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하기 위해 다양한 파이프라인, 대안 해상 운송로, 궁극적으로 대체 에너지원 구축 등을 마련하는데 18개월에서 24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