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차기 대표팀 감독의 자격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한 가운데, 홍명보 전 감독의 후임 사령탑 인선이 거론되는 시점과 맞물려 주목받았다.
13일 이천수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는 '이름값으로 하는 감독들에게 쓴소리하는 이천수'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변성환 전 수원삼성 감독과 이황재·강성주 해설위원이 함께 출연해 지도자의 자질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천수는 경력이 쌓인 지도자일수록 권위를 앞세우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사람은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며 "누군가가 나에게 반문할 때는 그걸 논리와 축구로 꺾어야 하는데 '이런 어린놈의 XX가' 성질로 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지도에서도 과거 명성만으로는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이천수는 "국가대표팀이라고 해도 손흥민이나 이런 친구들은 감독을 이름값 보고 가는 게 아니다. 이름값으로 가려면 무리뉴 이런 사람들한테도 배운 애들"이라고 했다.
실제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조세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등의 지도를 받았다.
대안으로는 분명한 축구 철학과 전술 체계를 제시했다. 그는 "그 사람의 축구 시스템과 갖고 있는 전술, 전략, 그다음에 자기가 배울 점이 있으면 선수로서 이름값이 그렇게 높아도 이 사람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을 긍정적 사례로 들었다. 벤투 전 감독은 2018년 9월부터 약 4년4개월간 대표팀을 이끈 단일 임기 기준 최장수 사령탑으로, 2022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물러났다.
이천수는 "벤투 때 색깔이 괜찮았다. 뭘 하겠다는 색깔이 나왔다"며 "세계 톱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벤투라는 감독은 존경한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친구들은 이름값으로, 얘네를 정복할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자기가 가진 축구 색깔로 이 친구들이 따라오게 만들어야 한다. 벤투는 그걸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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