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 20%, 걸프국 무역협정으로 대체"[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입력 2026-07-15 01:00   수정 2026-07-15 01:02

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 20%, 걸프국 무역협정으로 대체"[이상은의 워싱턴나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화물가액의 20%를 통행세로 거두겠다고 한 후 하루 만에 이를 '무역협정'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동 지도부와의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나는 걸프 국가들이 미국과 체결할 무역 및 투자 협정으로 20% 미국 환급 수수료를 대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전날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해협을 "점령"하고 통제하며, "경비로 많은 돈을 벌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화물가액의 20%를 통행료로 제시했다. 이는 이 지역을 통행할 때 선박들이 지불하는 보험료가 현재 화물가액의 1~2% 수준인 것과 비교해 10~2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쟁이 한참 진행 중일 당시 보험료 10~20%와 비견할 수 있다. 전쟁이 멈추고 평시로 돌아갔는데도 이 정도 비용을 누군가가 강제로 거둔다면, 이는 사실상 해당 화물에 대한 20%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게 된다.

중동 국가들은 물론 해운업계와 보험업계 등이 일제히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무역협정으로 바꾼 것도 이 결과물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부터 비현실적인 20% 통행료를 실제로 부과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략'이 중동에서 재현되는 형국이다. 지난해 상호관세를 일단 들고 나와서 각 국가를 위협한 후 관세를 깎아준다는 명분으로 무역협정을 체결해서 동맹국에게 일정 비용을 부담시키고 관세를 '상수'로 만든 것과 동일한 전략을 중동 지역에도 비슷하게 적용하면 결과적으로 '남는 장사'가 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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