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가자" 10만명 몰렸다…서학개미, SK하닉 4000억 베팅

입력 2026-07-15 06:24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한 첫날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수천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서도 1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미국과 한국 시장 양쪽에서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에 베팅한 셈이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이 나스닥에 상장한 지난 10일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9곳을 통해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는 약 8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사들인 물량은 약 136만주다. 전체 공모 물량 1억7790만주 가운데 0.76%에 해당한다. 평가금액은 3389억원으로 나타났다.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증권사 이용자를 더하면 SK하이닉스 ADR을 매입한 국내 투자자는 1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보유액도 4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는 국내에서도 강하게 나타났다. 지난 10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SK하이닉스 주식 78만8510주를 사들였다. 매입액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했다.

지난 13일 SK하이닉스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6.15% 급락했을 때도 개인은 약 3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ADR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 유입이 확대되고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첫날 주가 흐름은 등락을 거듭했다.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 149달러보다 높은 170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177달러까지 올랐지만 상승 폭을 반납한 뒤 168.49달러에 마감했다.

종가는 공모가보다 13.1% 높았지만 시초가보다는 낮았다. 상장 이후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첫날 종가 기준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거래일엔 낙폭이 더 커졌다. 지난 13일 SK하이닉스 ADR은 전 거래일보다 9.32%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상장 직후 주가 급등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단기 손실 가능성도 커진 셈이다.

이번 ADR 상장 규모는 265억달러, 약 40조원에 달한다. 지난달 기업공개로 857억달러를 조달한 스페이스X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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