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중·저신용자 연 5.5% 대출…무주택 청년엔 전세금 보험

입력 2026-07-15 15:59  

하나금융그룹, 중·저신용자 연 5.5% 대출…무주택 청년엔 전세금 보험


하나금융그룹은 ‘상생을 넘어 성장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포용금융에 앞장서고 있다. 고물가와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청년·서민 등 금융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앞으로 5년간 총 16조원을 투입한다.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채무조정과 신용 회복, 주거 안전망까지 함께 제공하는 체감형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중·저신용자에 3조원 공급
하나금융이 투입하는 16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자금은 크게 중·저신용자 및 자영업자 지원과 청년·서민 부담 경감에 쓰인다. 전체 16조원 가운데 12조원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영 안정과 금융비용 완화에, 4조원은 청년과 서민의 채무 부담 경감과 신용 회복에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포용금융 목표는 3조1000억원이다. 지난 4월까지 1조3000억원을 집행해 연간 목표의 40%를 넘어섰다.


올해는 중·저신용자 지원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포용금융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기 위해 3조원 규모의 특화 금융상품을 공급한다. 대표 상품은 2조원 규모의 ‘하나원큐중금리대출’이다.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인 중·저신용자가 최대 1000만원까지 연 5.5% 고정금리로 빌릴 수 있다. 영업점 방문이나 별도 서류 제출 없이 하나은행 모바일 앱 하나원큐 등 비대면 채널에서 신청할 수 있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을 하나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이자 부담을 낮추면서 신용 회복을 돕겠다는 취지다.

성실하게 빚을 갚아온 소상공인을 위한 ‘하나더소호 성공사다리대출’도 1조원 규모로 공급한다. 하나은행 대출 원리금을 정상적으로 상환하고 있거나 전액 상환한 이력이 있는 개인사업자가 대상이다. 일시적인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은 무보증으로 최대 1000만원을 최저 연 4.5% 금리로 빌릴 수 있다. 여유 자금이 생기면 부담 없이 빚을 갚을 수 있도록 중도상환해약금도 전액 면제한다.

하나금융은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한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매년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금을 바탕으로 1조2500억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을 공급한다. 유동성 지원을 위한 1조1000억원 규모의 특판대출도 시행할 예정이다. 대출을 정상적으로 갚고 있지만 향후 상환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차주를 위해서는 매년 100억원 규모의 맞춤형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장기 분할상환과 금리 감면 등을 통해 연체가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연체채권 2000억원 소각
장기간 빚을 갚지 못한 취약차주의 경제적 재기도 돕는다. 하나금융은 총 2000억원 규모, 약 1만4000좌의 연체채권을 지난달 소각했다. 3000만원 미만 보증서 대출 가운데 보증기관의 대위변제가 끝난 뒤 남은 원리금 약 40억원도 소각했다.

하나은행과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이 운영 중인 자체 채무 부담 경감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 채널에서도 채무조정을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개선할 예정이다. 성실 상환 중인 취약차주의 대출 원금을 자동으로 상환해주고 카드 발급이 어려운 중·저신용 자영업자에게는 신용카드 발급을 지원한다. 생계형 중고 화물차를 구입하는 차주에게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한 서민과 소상공인이 정당하게 신용을 평가받을 수 있도록 대안신용평가체계도 고도화한다. 하나금융은 현재 통신정보와 휴대전화 소액결제, 온라인 상거래, 카드 가맹점 정보 등 8종의 대안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금융결제원 정보와 도서 구매, 세금 환급 정보 등 생활 밀착형 정보 7종을 추가해 금융권 최대 수준의 대안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청년 3만명에 전세사기 보험
청년과 서민을 위한 금융 안전망도 넓힌다. 하나은행과 하나손해보험은 전세자금대출을 새로 신청하는 무주택 청년 3만명에게 ‘청년지킴이 전세사기 보장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전세사기 위험에 노출된 청년층의 주거 불안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하나미소금융재단에는 1000억원을 추가 출연한다. 출연금은 저소득·저신용 청년과 영세 자영업자, 지방 소상공인 등 불법 사금융으로 밀려날 위험이 큰 취약계층을 위한 대출 재원으로 쓰인다. 청년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청년 새희망홀씨 대출과 다자녀 가구에 교육비 지원 혜택을 주는 적금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포용금융은 단순한 기부나 일시적인 지원이 아니라 서민의 삶에 온기가 돌게 하는 금융 본연의 진정성 있는 소명”이라며 “미봉책이 아닌 판을 바꾸는 포용금융 대전환을 통해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시장 조력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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