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K닭고기 수출 1년 만에 8배 늘었다

입력 2026-07-15 15:50   수정 2026-07-15 16:35

한국산 닭고기 가공식품의 유럽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권(EU+영국) 닭고기 수출액은 52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1%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63만달러 수준이던 수출액이 1년 만에 8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한국산 닭고기 가공식품의 유럽 진출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정부는 2023년 12월 유럽연합(EU)과 열처리 닭고기 제품 수출을 위한 위생·검역 협상을 타결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질병 우려로 막혀 있던 유럽 수출길이 열렸다. 2024 5월 하림과 마니커에프앤지의 삼계탕이 EU로 처음 수출됐다.

초기 수출은 삼계탕 중심이었다. 삼계탕은 레토르트 공정으로 멸균 처리돼 검역 기준을 충족하기 쉬운 데다 ‘한국 보양식’이라는 상징성도 컸다. 다만 유럽 소비자에게는 설명이 필요한 메뉴란 한계가 있었다. 최근엔 주요 식품 기업들이 냉동 닭고기 HMR 수출을 늘리고 있다. 마니커에프앤지는 최근 경기 용인 본사 공장에서 닭강정 등 영국 수출용 냉동 닭고기 가공식품을 처음 출고했다. 동해식품도 닭강정 HMR을 코스트코와 까르푸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동원 F&B도 수출용 냉동치킨 제품을 개발 중이다.

삼계탕이 검역 장벽을 넘은 ‘선발 품목’이었다면, 닭강정은 현지 소비자가 더 쉽게 집어 들 수 있는 대중형 K푸드라는 평가다. 한국식 치킨은 드라마와 예능, 치맥 문화 등을 통해 이미 인지도가 형성돼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한번 뚫리면 확장성이 크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한국식 치킨을 경험한 소비자가 마트에서 냉동 HMR 제품을 구매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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