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15일 17:5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0년 전 삼성전자의 마지막 ‘빅 딜’ 하만 인수를 주도했던 윤준오 전 삼성전자 부사장(사진)이 클래시스 대표로 적을 옮겼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깜짝 이직’이라는 평가와 함께 삼성그룹이 한때 클래시스 인수를 검토했다는 비화도 회자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클래시스는 이날 대표집행임원으로 윤준오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집행임원제도를 택하고 있는 클래시스는 대표이사가 없는 대신 대표집행임원이 대표이사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해 12월 클래시스 대표집행임원 자리에 앉았던 최윤석 전 대표는 7개월 만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 신임 대표는 삼성전자 재직 시절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전략을 담당했던 전략통이다. 1993년 입사 이후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에서 근무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의 업무를 맡았다.
윤 대표의 대표 트랙레코드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다. 2016년 11월 삼성전자는 미국 전장·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을 품에 안았다. 거래규모만 80억달러(9조4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딜이었다. 인수 후 통합(PMI)에도 힘썼다. 그가 2024년 DX부문 전장사업팀장을 맡기 시작한 이후부턴 하만이 호실적을 거듭하며 삼성전자 살림에 큰 보탬이 됐다. 윤 대표는 하만 외에도 삼성전자가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플랙트그룹 이사 등을 역임했다.
IB업계에선 이전부터 윤 대표의 이직 소문이 돌았다. 시장 일각에서는 사모펀드(PEF) 업계로 향한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차기 행선지로는 글로벌 PEF 베인캐피탈의 포트폴리오기업 클래시스가 낙점됐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윤 대표의 이직을 만류하기도 했으나 윤 대표 본인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내 포트폴리오 관리를 맡았던 만큼 PEF가 인수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적임자라는 평가다.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기업 클래시스는 피부 리프팅, 탄력 개선 등을 도와주는 기기를 개발한다. 주력 제품은 '슈링크', '볼뉴머' 등이 있다. 2022년 4월 클래시스는 베인캐피탈이 경영권 지분 61%를 약 6700억원에 인수하며 베인캐피탈 품에 안겼다. 베인캐피탈은 해외 진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클래시스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렸고 두 차례 블록딜을 통해 이미 투자원금의 2배 이상을 회수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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