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호 구미시장 "구미, 전력·용수 충분…반도체팹 언제든 오라"

입력 2026-07-15 18:01   수정 2026-07-16 00:31

김장호 구미시장 "구미, 전력·용수 충분…반도체팹 언제든 오라"

“호남권 팹(공장) 건설이 쉽지 않다면, 언제든 구미시로 오세요.”

김장호 구미시장(사진)은 15일 경북 구미시청에서 한 기자 간담회에서 “구미는 물과 전기, 공급망까지 모두 갖춰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시장은 구미가 반도체 팹 거점이 될 수 있는 경쟁력으로 전력과 용수를 꼽았다. 구미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낙동강 용수는 하루 약 100만t인데 실제 사용량은 30만t 수준에 그친다. 전력 인프라도 강점이다. 전국 원자력발전소 26기 가운데 12기가 경북에 자리했다. 구미 5 국가산업단지는 345kV(킬로볼트) 송전망까지 갖춰 전력 품질도 우수하다. 김 시장은 “좋은 전기는 다 경북에 있는데, 정작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반도체 공장은 다른 지역으로 간다는 게 아쉽다”고 했다.

김 시장은 반도체 공급망 측면에서도 구미시가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미시의 반도체 핵심 소재·부품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엔 원익QnC, CMTX, KEC 등 300여 개 소재·부품 기업 공장이 몰려 있다. 그는 “반도체는 공장 하나만 세운다고 되는 산업이 아니다”며 “소재와 부품 기업이 함께 있어야 경쟁력이 생기는데, 구미는 이미 그 생태계가 구축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미는 과거 IT 산업 생산기지 역할을 했다. 구미국가사업단지가 국가 1호 산업단지다. 2000년대 초 정부가 액정표시장치(LCD) 국가 전략산업을 육성할 당시 구미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던 LG디스플레이가 경기 파주로 옮기면서 상황이 조금씩 달라졌다. 다른 기업도 하나둘 구미를 떠났다. 김 시장은 “기업 친화적인 행정을 소홀히 하면서 도시의 위기가 시작됐다”며 “시청은 물론 시민들도 기업이 떠나지 않도록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기업이 주차장이 필요하다고 하면 하천을 콘크리트로 덮어서라도 마련해주고, 공장 보안 때문에 도로를 옮겨달라고 하면 도로 선형도 바꾼다”며 “행정적으로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원스톱 서비스로 해결해주고 있다”고 했다.

김 시장은 “지방 사람으로서, 이재명 대통령의 결단을 인정할 점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국은 텍사스 테일러, 일본은 구마모토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데, 우리도 반도체 공장을 수도권에 지어야 한다는 생각은 바뀔 필요가 있다”며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정부의 방향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구미=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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