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과 바닷길을 하나로 잇는 ‘공항과 항만 연계 복합 운송’ 사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배로 싣고 온 화물을 비행기로 옮겨 나르고 비행기를 타고 온 관광객이 곧바로 유람선으로 갈아타는 등 서로 다른 산업 간 결합이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어서다. 이 같은 복합 운송 모델은 물류비용을 크게 줄이고 관광객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이면서 관련 시장 규모를 단숨에 키우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복합 운송의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배와 항공기를 결합한 이른바 ‘시앤드에어’ 화물 운송 사업이다. 배를 통해 우리 항만에 도착한 해외 화물을 인천국제공항으로 빠르게 옮긴 뒤 북미와 유럽 등 전 세계로 다시 항공 운송하는 방식이다.이 복합 운송 화물의 90% 이상은 중국 웨이하이 등 산둥성에 있는 항만에서 주로 출발한다. 이곳 항만들은 최근 급성장한 전자상거래 해외 직접 구매 물류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복합 운송 체계가 확고히 자리 잡으면서 화물 물동량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8년 인천국제공항이 처리한 연계 화물 물량은 총 3만5215t 수준이다. 당시에는 대부분 인천항에서 전달받은 중국발 화물에 불과했다. 하지만 복합 운송의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실적은 11만6042t에 달했다. 불과 7년 만에 229% 증가했다. 상승세는 계속 이어져 올 상반기에도 총 5만5832t을 처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늘어난 수치다.
초기 인천항에만 집중됐던 화물 반입 창구도 전국 주요 항만으로 넓어지며 복합 운송 생태계 전체가 확장되고 있다. 2022년 부산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옮겨온 연계 물동량은 82t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800t으로 크게 뛰었다. 같은 기간 평택항은 1만6000t에서 5만t으로 폭증했다. 인천항 역시 2만t에서 4만t으로 덩치를 불렸다.
비행기와 유람선을 결합한 ‘플라이앤크루즈’ 관광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미국, 유럽 여객이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육로를 통해 인천항으로 이동해 호화 유람선으로 갈아타는 방식이다. 복합 운송이 단순한 화물 물류를 훌쩍 넘어 고부가가치 관광 산업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지난해 인천항을 출발 거점인 모항으로 삼은 유람선은 총 15차례 운항했다. 관련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지난 2023년 2차례에 비해 7배 이상으로 껑충 뛴 수치다.
관광객 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복합 운송 관광이 태동하던 지난 2023년 탑승객은 고작 343명에 그쳤다. 이듬해 1만5389명으로 훌쩍 늘더니 지난해에는 5만9311명으로 수직 상승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미국, 유럽인의 한국 관광에 대한 높은 관심 덕분에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하나로 묶은 복합 운송 관광 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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