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후 '피로·집중력 저하' 이것 때문?…단서 찾았다

입력 2026-07-15 18:06  

코로나19 감염 후 '피로·집중력 저하' 이것 때문?…단서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이후 피로감,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등 이른바 '브레인 포그(Brain Fog)' 증상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국가독성과학연구소(KIT)는 신원호 박사와 한국화학연구원(KRICT) 권영찬 박사 공동연구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의 오렉신(Orexin) 시스템을 선택적으로 억제하고 대뇌피질 신경세포 기능을 장기간 저하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롱 코비드(Long COVID)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감, 인지기능 저하, 수면장애 등 '브레인 포크' 증상을 동반하는 후유증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유발하는 신경학적 구조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모델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 바이러스가 뇌에 오래 남아 있는 동안 대뇌피질 신경세포의 기능이 지속해 저하되는 현상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성숙한 신경세포의 표지자인 '뉴엔(NeuN)'의 감소와 신경세포의 위축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동시에 수면과 각성,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오렉신의 생성도 급격히 감소했고, 이 같은 변화는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적인 신경병리 현상임을 확인한 것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관찰됐다"고 강조했다.

또 오렉신을 외부에서 투여한 결과, 바이러스 증식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감소했던 NeuN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한 연구팀은 "오렉신 기능 저하가 코로나19 감염 이후 신경세포 기능 저하와 관련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다만, 이번 연구가 오렉신 결핍이 롱 코비드의 직접적인 원인임을 입증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뇌의 오렉신 시스템을 교란하고 신경세포 기능 이상과 연관될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롱 코비드 환자에서 나타나는 피로감과 수면장애, 인지기능 저하를 이해하는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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