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만 금리 인상 필요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워시 의장은 이날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율에 ‘무관용 원칙’을 갖고 있다”며 “Fed는 물가를 반드시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세 시간 동안 이어진 청문회에서 그는 지난 5년간 연간 물가 상승률이 Fed 목표치(2%)를 웃돈 점을 여러 차례 지적하며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나온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관해서도 워시 의장은 단일 경제지표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오늘 발표된 지표를 보고 ‘임무를 완수했고 모든 것이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그것은 내 생각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금리 수준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거의 견해를 제시하지 않았다. Fed가 다음 정책 결정을 시장에 미리 암시해서는 안 된다는 기존 태도를 유지한 것이다. 워시 의장은 “정책을 올바르게 운용한다면 지난 5년간의 인플레이션 급등은 과거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15일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작년 8월(-0.2%) 이후 10개월 만이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5.5%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소비자물가도 예상보다 온화한 만큼 Fed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늦출 여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전임 의장과 달리 경제 상황 대응 원칙을 미리 공개하지 않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정책당국이 경제 전망을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기존 생각과 맞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배제하는 오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경제 상황을 있는 그대로 판단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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