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올 1분기(5%)보다 둔화했으며 중국 정부가 제시한 연간 성장률 목표 범위인 4.5~5%에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 예상치(4.5%)도 밑돌았다. 팬데믹 영향을 받던 2022년 4분기(2.9%)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성장률이 낮은 가운데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됐다. 중국 관세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7% 늘어 전달 증가율(19.4%)을 크게 웃돌았다. 컴퓨팅 서버와 데이터센터 장비 등의 수요가 수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내수는 악화하고 있다.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 상반기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 개발 투자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 줄었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2년 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골드만삭스는 “수출은 전반적인 경제 활동을 떠받치고 있지만 내수가 눈에 띄게 약화하고 있다”며 “수출 증가가 고용시장 활성화, 기업 수익성 향상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해 경제 전반에 미친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물가 변동을 살필 수 있는 ‘GDP 디플레이터’(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눠 산출) 상승률은 2023년 초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다만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반영된 결과로 근본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해석이 많다.
시장에선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정책 기조를 조정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2분기 성장률 둔화가 확인된 만큼 당국이 재정 지출을 앞당기고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는 경제가 4.7% 성장해 정부 목표 범위에 안착했기 때문에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강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국 회의에서 재정적자를 확대하려는 신호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재정을 투입하고 부채를 늘리는 데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를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는 정책당국자 사이에서 공감대가 있지만 이를 어떻게 달성할지를 두고는 뚜렷한 합의가 없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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