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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공장 특유의 기름 냄새는 없었다. 수십 명의 작업자가 각기 다른 부품을 조립했고, 완성품은 곧바로 성능시험장으로 향했다. 방산 제품은 샘플 검사가 아니라 100% 전수검사가 원칙이다. 공장 안쪽 항온·항습실에선 작업자가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서보밸브 부품을 가공하고 있었다. 수마이크론(㎛) 단위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핵심 공정이다. 온도와 습도 변화만으로도 치수가 달라질 수 있어 작업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한다.김병근 엠앤씨솔루션 대표(사진)는 “25년 전만 해도 서보밸브는 전량 수입했지만 지금은 국내에서 양산할 수 있는 곳이 우리뿐”이라며 “K9 자주포와 K2 전차, 각종 유도무기 등 유압식 정밀 구동장치에는 사실상 모두 엠앤씨솔루션의 서보밸브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서보밸브는 포탑을 회전시키고 포신을 움직일 때 유압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목표물을 조준한 뒤 정확한 위치에서 즉시 멈추도록 만들어준다.
창원 공장에서는 K9 자주포에 들어가는 유압 파워팩과 포신 평형 실린더, K2 전차 전기식 구동장치, 천궁Ⅱ와 천무 발사대용 유압 시스템, 호주 레드백 장갑차용 현수장치를 동시에 생산하고 있었다. 장갑차 한 대에는 현수장치가 최대 14개 들어간다. 현장 생산인력은 100여 명 수준이다. 작업자 한 명이 여러 제품을 조립하고 시험하는 게 특징이다. 하루는 K2 전차 부품을 만들고 다음 날은 K9 자주포 부품을 생산하는 식이다. 다품종 소량 생산에 최적화한 구조다.김 대표는 “지난해 매출은 4000억원대를 기록했고 수주 잔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며 “ 앞으로도 매출과 수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방산 사업만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직수출과 우주항공, 민수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위성 자세제어장치(CMG)와 발사체용 추력벡터제어(TVC) 구동장치 등을 기반으로 우주항공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민수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방산용 서보밸브 기술을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과 풍력발전 등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방산 부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원천 기술을 여러 분야에 적용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남준우 기자 njw08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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