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독자위원회 2026년 2차 회의가 지난 13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7층 영상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반도체의 나라 AI 심장을 겨누다’, ‘성과급, 한국 사회를 뒤흔들다’, ‘이념 넘은 집념’ 등 굵직한 기획·특종 보도에 주목했다. 위원들은 “반도체 호황 사이클을 맞아 시의적절한 기획과 한경 특유의 분석력이 돋보였다”고 입을 모았다.이날 회의에는 박병원 한경 독자위원회 위원장(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주재로 강태수(KAIST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곽주영(연세대 경영대학 교수)·김도영(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김우경(SK이노베이션 PR실장)·박종민(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이창재(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조성우(런드리고 대표)·곽다연(성균관대 미래정책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홍보·미디어 전문가인 김우경 위원도 기업의 성과를 조명하는 데 그치지 말고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과제도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용수 부족 문제를 단순히 언급하는 데 그치지 말고 정책적 원인과 대안까지 함께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과급, 한국 사회를 뒤흔들다’ 기획도 호평을 받았다. 변호사인 이창재 위원은 “사회적 논의가 다소 잦아든 시점에 삼성전자 성과급 문제를 다시 짚어준 점이 의미 있었다”며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는 이익 공유 방식(profit sharing)은 미국과 유럽, 일본, 대만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만큼 해외 주요 기업과 비교해 어떤 점이 같고 다른지 분석했더라면 기획의 설득력이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경제학자인 김도영 위원도 “성과급은 우수 이공계 인재를 반도체 산업으로 유인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주주 권리와 기업 간 임금 격차, 신규 고용 위축 등 부작용도 함께 보도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획기사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영학자인 곽주영 위원은 “경제 기사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일반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으며 김도영 위원도 “생애주기펀드(TDF·target dated fund)와 같은 새로운 금융상품은 운용 방식과 투자 위험 등을 쉽게 풀어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학자인 박종민 위원은 “미국은 첨단 AI 모델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이 약 50개, 중국이 30개 수준의 AI 모델을 보유한 가운데 한국도 8개 모델을 확보한 만큼 해외 정책 변화와 국내 개발 현황을 함께 짚는 후속 보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벤처 생태계에 대한 심층 분석 기사를 다뤄볼만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스타트업 대표인 조성우 위원은 ‘출구 꽉 막힌 벤처펀드…2조 회수펀드까지 등장’ 기사와 관련해 “세컨더리 펀드를 임시방편이나 부실 처리 수단으로 볼 것이 아니라 벤처 생태계의 정상적인 회수 인프라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국내 펀드의 짧은 운용 기간과 높은 기업공개(IPO) 의존도 등 구조적 원인도 함께 짚어달라”고 당부했다.
위원들은 AI 확산에 따른 국내외 산업 생태계 변화에 주목하기도 했다. 곽주영 위원은 ‘서울 AI 개발자 퇴근하면 印 노이다선 출근…24시간 릴레이 근무’ 기사에 대해 “글로벌 협업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흥미롭게 보여줬다”며 “생산성뿐 아니라 임금과 근로시간, 노동조건, 품질관리, 리스크 등까지 함께 분석했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기획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곽다연 위원은 “AI가 노동시장과 청년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분석하고 국내 채용공고 데이터를 활용한 ‘한경 AI 고용지수’ 구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진영 기자 real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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