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흥캠퍼스에 새 메모리 공장 짓는다

입력 2026-07-15 18:14   수정 2026-07-16 02:02

삼성전자가 경기 용인 기흥사업장에 새로운 D램 공장을 짓는다. 당초 연구개발(R&D)센터를 지을 예정이던 부지에 메모리 생산라인을 조성하기로 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풍으로 사상 초유의 공급난이 일어난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R&D센터 부지에 메모리 팹 건립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용인 기흥사업장에 월 10만 개 안팎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첨단 반도체 제조설비가 밀집된 경기 평택사업장 공장 한 동의 3분의 1 수준인 보완팹이다. 공장 건립을 위해 수십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발표한 400조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는 별도로 시행되는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최근 신규 D램 공장 설립을 준비하는 조직을 꾸렸다. 조만간 준비 작업을 마치고 올해 3분기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D램 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과거 ‘SR5’라는 건물이 있던 곳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임직원에게 ‘무한 탐구’ 정신을 강조하면서 1987년 설립한 R&D센터 자리다. 연초만 해도 이 부지에는 새로운 R&D센터 2개 동이 설립될 예정이었다.
◇AI 메모리 공급난 해결에 방점
삼성전자가 기존 계획을 수정해 메모리 생산라인 신설로 방향을 튼 건 사상 초유의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 때문이다. 스마트폰·PC 등 전자기기업계로 번지면서 범용 메모리까지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구형 D램 가격은 2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올랐다. 메모리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이유다. 현재 삼성전자는 경기 화성·평택사업장에서 7개의 D램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한 달에 총 65만 개의 300㎜ D램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업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D램 공장이 기흥사업장에 건설되면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은 기존보다 15%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기흥 신규 공장 규모가 초대형 수준은 아니지만 D램 공급난 해소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공장인 만큼 최첨단 D램 제조 장비가 반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병목이 가장 심한 AI용 고용량 메모리가 주력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기흥공장 신설 외에도 평택사업장을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능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평택 4공장(P4)에는 6세대 HBM(HBM4)용 D램 등을 제조할 수 있는 월 10만 개 웨이퍼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 클러스터인 용인에서도 첫 공장의 가동 시점을 2년 앞당긴 2029년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강해령/원종환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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