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다가 필자의 칼럼 '시대가 요구한다...‘본질적 사고’와 ‘맥락적 사고’의 시너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그는 본질적 사고와 맥락적 사고의 종착점은 실행을 통한 개인과 조직의 목적 달성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목적 달성을 위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질문했다.이에 필자는 짐 머피(Jim Murphy) 멘탈 코치가 제시한 '내면 근력(Inner excellence)'을 얘기했다. 그는 함께하는 스포츠 선수마다 생애 최고의 커리어 하이를 만들어줬다. 조직에서 자신의 꿈과 비전을 이루려는 리더들에게도 인사이트가 될 수 있어 소개한다.
짐 머피는 꿈을 살아낸다는 건 가장 원대한 목표를 추구하면서, 그 길 위에 있는 모든 고난과 역경을 포용하는 것이므로 결과보다 여정 자체를 사랑하며, 마치 춤을 추듯 그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의하면 우리 ‘삶의 질’은 다음 세 가지에 달려있다. 감정과 욕망으로 이루어진 내면, 세계를 바라보는 사고의 틀인 마인드셋, 자신-타인-세상과 맺어온 상태인 관계다. 그리고 우리가 발휘하는 ‘역량의 질‘도 다음 세 가지에 따라 달라진다.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인 자기 확신, 목표에 온전히 몰입하는 힘인 집중력, 어려움이 닥쳐도 다시 일어나는 회복탄력성이 그것이다.
그는 내면 근력을 훈련하면 세 가지 변화가 나타난다고 했다. 첫째, 성과가 달라진다. 내면 근력은 스스로 만든 한계를 넘게하고, 내면이 강인해지면 집중할 수 있고, 집중하다 보면 탁월해진다. 둘째, 생각의 주도권을 찾는다. 내면 근력은 단순히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힘이 아니라 관점을 스스로 결정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셋째, 더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산다. 과정에 몰입해 결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때 진정한 성취를 이루게 된다.
조직의 리더라면 자신만의 내면 근력을 키우는 방법을 찾고 꾸준히 단련해 자신과 조직의 목적을 달성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이 내면 근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지만, 필자는 다음 네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 자기인식(Self-awareness) 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사람은 삶의 목적, 가치관, 감정, 강점과 약점을 알기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잠들기 전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 해보자. 오늘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무엇을 배웠는가? 무엇을 해냈는가?
둘째, 회복탄력성(Resilience) 이다. 내면 근력은 실패를 경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성장으로 바꾸는 능력이다. 만약 실패가 생기면 다음과 같은 것을 기록해 보자, 나에게 무엇이 일어났는가? 거기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다음에는 무엇을 바꿀 것인가?
셋째, 인격(Character) 이다. 인격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나‘다. 신뢰는 인격에서 나온다. 사람들은 리더의 말이 아니라 리더의 삶을 믿는다. 인격을 키우는 방법은 선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오늘 나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한 가지 이상 선한 행동을 했는가? 작은 약속이라도 끝까지 잘 지켰는가? 또한 공동체에 무엇을 기여했는가?
넷째. 성찰(Reflection) 이다. 많은 사람들은 경험을 하지만 성찰에는 무딘 편이다. 성장은 경험 그 자체가 아니라 경험을 성찰로 이어갈 때 시작된다. 오늘 나는 무엇 때문에 조금 더 성장했는가? 나에게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나는 감정적으로 반응하는가, 아니면 이성적으로 선택하는가?
인공지능(AI) 시대에 정보가 넘쳐나고 AI가 답을 주지만, 어떤 답을 선택할지는 우리의 내면이 결정한다. 내면 근력이 약하면 유행을 따라가게 되고, 남의 평가에 흔들리게 되고, 순간적 감정에 휘둘리게 된다. 반대로 내면 근력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한다.
지금은 북중미 월드컵이 진행 중이다. 리오넬 메시의 내면 근력은 무엇일까? 그는 어린 시절 성장호르몬 결핍이라는 어려움을 겪었다. 신체적으로 불리했지만 기술과 노력으로 극복했다. 오랜 시간 국가대표팀에서는 “우승하지 못하는 선수”라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국 아르헨티나에게 우승컵을 선사했다. 그의 내면 근력은 인내. 자기 믿음, 긴 시간 흔들리지 않는 목적 등이 아닐까?
그렇다면 손흥민 선수의 내면 근력은 무엇일까? 감독들은 “그는 항상 가장 먼저 훈련장에 나오고 가장 늦게 떠난다“고 공통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는 실력도 뛰어나지만, 더 돋보이는 건 태도다. 성실한 습관이 오늘의 손흥민 선수를 만들었다. 그의 내면 근력은 겸손, 성실, 자기관리 등이 아닐까?
본질은 무엇이 옳은지 찾는 힘이다. 맥락은 사람과 상황을 이해하는 힘이다. 내면 근력은 옳은 일에 대해 상황을 헤쳐나가며 끝가지 실천하는 힘이다. 따라서 본질을 보는 사람은 방향을 잃지 않고, 맥락을 이해하는 사람은 사람을 잃지 않으며, 내면 근력을 가진 사람은 끝까지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성공과 관련해 재능이 출발선을 결정하지만, 내면 근력은 결승전을 결정한다. 우리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화려한 결과만 보지만, 그 결과 뒤에는 보이지 않는 수천 번의 선택과 훈련이 숨어 있다. 그것이 바로 내면 근력이다. 위대한 리더는 뛰어난 능력보다 흔들리지 않은 내면 근력에서 탄생한다.
리더 자신에게 요구되는 적합한 내면 근력을 기른다면 스스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고, 이를 통해 리더로서 성공과 충만한 삶에 더욱 가까워 질 것이다.
<</span>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경영자 전문코치,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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