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반도체 집적단지 건설 등 메가 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량이 국내 연간 총 발전량의 6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가 전력 시스템 재설계가 불가피한 수준이어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탈원전·탈탄소 기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16일 국회에서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사진) 주최로 열린 ‘이재명 정부 호남 반도체의 허구와 실상’ 토론회에서 정용훈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용인·호남 클러스터 등 메가 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량을 연간 최대 가동치로 환산하면 348TWh(테라와트시)로 작년 국내 연간 총 발전량(595.6TWh)의 58.4%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전력을 충당하려면 조기 탈석탄과 같은 목표를 정한 탄소중립기본법 등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원으로 제시한 재생에너지와 원전 두 가지 모두 출력 조절이 어려워 적절하지 않다”며 “탄력적·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가 필수이며 석탄발전 퇴출도 늦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자원 부국인 미국도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할 정도”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전력 수급, 더 나아가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검토 중인 한빛원전 부지 내 원전 추가 건설 등에 대한 주민 반대도 리스크로 지목됐다. 심형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 시절 한빛 4호기 콘크리트에서 공극(틈)이 발견되자 정치 쟁점으로 비화하면서 정권 내내 발전이 중단돼 2조원 넘는 손실이 났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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