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쏘아올린 '분열의 공'…친명 "선 넘었다"

입력 2026-07-16 17:50   수정 2026-07-17 01:10

더불어민주당이 보완수사권 존폐를 놓고 분열된 가운데 범여권 논객인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 개혁 의지를 문제 삼으며 또다시 당을 흔들고 있다. 친명계 의원과 당권 주자들은 유 작가가 선을 넘었다고 일제히 반발했다.

반면 정청래 전 대표는 직접적인 평가는 피하면서도 검찰 개혁 지연에 따른 지지층 이탈을 경고해 사실상 유 작가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16일 민주당에서는 전날 “이 대통령이 필패의 길을 가고 있다”고 한 유 작가를 향해 비판이 쏟아졌다. 유 작가는 검찰 개혁이 1년 넘게 지지부진한 것은 이 대통령이 수사와 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강득구 김남준 박선원 정진욱 의원 등이 SNS에 반박 글을 올렸다.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도 보완수사권 폐지에 동의한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늘어지냐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유 작가가) 통상적인 평론의 선을 넘었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당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유 작가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저주와 악담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진심으로 조언할 것이 있다면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별도 인사를 전달하는 방식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도 후보 등록 직후 “모든 것을 무조건 선악으로 구분하는 게 오히려 필패의 길”이라고 유 작가를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유 작가의 발언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면서도 “민주당의 정체성인 검찰 개혁의 깃발이 찢어지면 전통 지지층의 실망과 외면이 밀려올 것”이라며 유 작가와 결을 같이했다.

유 작가는 ‘ABC론’과 ‘재건축론’ 등을 내세워 이 대통령의 외연 확장 노선을 거듭 비판해왔다. 당내에서는 대통령 의중을 단정해 개혁에 소홀했다고 공개 저격한 것은 지나쳤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 친명계 의원은 “특정 방식만을 개혁의 정답으로 정해놓고 이에 미치지 못하면 반개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결국 자기정치”라며 “전당대회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당내 분열만 커질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수사와 기소의 분리라는 검찰 개혁의 핵심 가치에 대해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소위원회를 열어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안을 심사했다. 다음주에는 보완수사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여야 법안의 조문을 심사할 예정이다.

하지은/이시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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