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주가 급락을 유발하거나 최근의 극심한 증시 변동성이 향후 통화긴축 정책을 지속하기 어렵게 할 가능성을 모두 부인했다. 신 총재는 “다른 나라 사례를 연구해 보더라도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받을 때 금융 시스템 전체에 미치는 리스크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며 “2000년대 초반 나스닥지수가 대폭 상승했다가 아주 많이 떨어졌어도 금융제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것이 가장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 등락은 글로벌 시장 상황, 투자자의 포지셔닝(수급 현황) 등 다른 요인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펴는 데는 실물경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같은 급등락 장세가 이어져 소비심리를 약화시키면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부의 효과’ 정도가 주식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지만 한국에서는 부의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보유 주식 가치가 100만원 높아져도 소비는 1만3000원 늘어나는 데 그친다는 한은 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올해는 실패했지만 앞으로 한국 증시가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두고서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신 총재는 “MSCI 지수를 추종해 국내 증시에 유입되는 돈은 단기간에 유출입이 일어나지 않는 수동적 자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부동산 시장 안정화 조치로 연결 짓는 해석에도 경계감을 나타냈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으로 집값을 잡는 것은 무리”라며 “거시건전성 정책을 사용하고, 통화정책은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면 효과가 커지기 때문에 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관련뉴스







